사회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이미 시신없는 장례까지 치렀는데...악의적 은폐 아닐 듯"
입력 2017-11-28 07:18  | 수정 2017-12-05 08:05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유골 은폐...악의적이란 생각 안해"


해양수산부가 유골 추가 수습 사실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뒤늦게 알린 데 대해 가족들이 27일 "유감이지만 악의적 은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5명(남현철·박영인·양승진·권재근·권혁규)의 가족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가족들은 "11월 17일 장례를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해도, 세월호에서 유해가 발견됐다면 해수부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저희에게 최우선으로 알려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해 은폐' 보도가 나온 후 혼란스러웠고 고통스러웠다"며 "다만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힌 이철조 본부장과 김현태 부본부장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족들은 "유해가 발견된 폐지장물은 세월호에서 이미 수색이 진행된 곳(객실)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때문에 장례를 앞둔 저희에게 그들이 유해 발견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을 악의적 은폐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은 "목포신항에서 그들과 긴 시간을 함께 했던 저희는 두 사람의 해명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한다. 이미 시신없는 장례까지 치른 저희가 무엇이라고 더 이해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가족들은 "목포신항에 더 머무르지 않겠다는 힘든 결정을 내렸지만 세월호 수색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며 "선체 직립과 미수습자 수색 과제가 남아 있고 세월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을지에 대한 고민과 실행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9월 장례를 치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가족들도 "아직 뼈를 한 조각도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들의 아픔도 있고 우리도 속상하니 은화나 다윤이 것일 가능성 높은 뼛조각들이 추가로 수습되면 DNA 확인을 마친 후에 발표해달라고 김 부본부장에게 부탁했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해수부는 지난 17일 오전 세월호에서 나온 물건들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작은 크기 유골 한 점을 발견했으나 21일에서야 조은화·허다윤양 어머니,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에게 이를 알렸고 다른 미수습자 가족에게는 22일에 유골 수습 사실을 알렸습니다.

해수부는 "이 본부장이 뼛조각이 기존에 수습된 조은화·허다윤양의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보고를 받고 다음날 미수습자 장례 일정에 영향을 줄까 봐 장례와 삼우제를 마치고 알리려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는 가능성이 높은 가족에게는 하루를 넘기지 않고 바로 관련 사실을 알렸던 점과 미수습자 가족들이 추가수색을 요구하지 않고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한 바로 전날이었던 점 등 때문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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