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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끼칠 넥센 전력 변수…FA는 4년 뒤 행사가능
입력 2017-11-27 15:27  | 수정 2017-11-27 16:04
박병호(사진)가 27일 친정팀 넥센으로의 복귀를 확정지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박병호(31)가 미국도전을 포기하고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로 복귀했다. 박병호의 복귀는 넥센 전체전력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 일단 박병호의 거취는 앞으로 FA자격에 변수가 없다면 4년 뒤 행사할 수 있다.
2년전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 도전에 나섰던 박병호가 27일 국내 복귀를 알렸다. 친정팀이자 이제 소속팀이 된 넥센은 박병호와 연봉 15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지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을 했고, 개인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이제 고향 팀으로 돌아온 만큼 팬 여러분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는 미국무대 도전 이전 KBO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MVP 2회에 골든글러브 3회, 50홈런 이상을 두 번이나 기록했다. 기세를 미국에서 이어가려 했지만 2년 내내 별다른 활약 없이 대부분을 마이너리그 생활만 전전했고 끝내 보장된 2년 계약을 남긴 채 복귀를 택했다. 박병호는 향후 예정된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2년간, 약 600만 달러 이상의 돈을 포기했다. 그만큼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지 못했고 결국 남은 선택지는 복귀, 한 가지뿐이었다.
일단 넥센 측에서는 연봉 15억 원을 측정하며 박병호를 환영했다. 올 시즌 가을야구 도전에 실패했던 넥센 입장에서 박병호의 복귀는 어마어마한 효과를 예상하게 만든다. 박병호가 넥센을 떠난 뒤 홈구장이 목동구장에서 고척 스카이돔으로 바뀌며 홈런생산 등에 있어 이전 보다는 감소가 예상되나 기본적인 파워와 장타력이 탑재된 선수. 수치 몇 개를 떠나 넥센 전체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기 충분하다.
이번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넥센은 박병호 복귀와 함께 내년 시즌 다시 가을야구 이상의 꿈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김하성, 초이스, 김민성 등과 함께할 중심타선은 리그 정상급에 가깝다. 이번 시즌 아쉬운 성적을 만회할 절호의 찬스를 잡게 된 것. 더욱이 스타로서 박병호의 가치는 팬들을 고척돔으로 불러 모으기 충분하다. 결과적으로 미국도전에서 실패한 박병호지만 넥센 입장에서는 필요할 때 합류해준 존재가 됐다.
다만 박병호의 향후 거취는 궁금한 부분이다.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고 모기업도 딱히 없는 입장의 넥센이 감당하기에 박병호는 지나치게 사이즈가 큰 선수임이 사실이다. KBO리그 규약 상 박병호의 FA는 4년 뒤에나 가능하다. 변수가 없는 한 2021시즌까지 넥센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고형욱 단장은 한 달 전부터 (박병호 복귀를) 준비했다. 10월말 선수가 에이전트에 의사를 전했고 미네소타 구단, 그리고 넥센과 협의해 발표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하며 FA는 4년 뒤가 맞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트레이드 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의사도 함께 전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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