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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LA, 슛아웃 끝에 지역 라이벌 애너하임 제압
입력 2017-11-26 15:35  | 수정 2017-11-26 16:12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LA킹스가 지역 라이벌 애너하임 덕스를 잡았다.
킹스는 26일(한국시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애너하임과의 홈경기에서 슛아웃 끝에 2-1로 이기며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웃었다.
LA는 이날 승리로 13승 8패 3연장패를 기록, 승점 29점이 됐다. 애너하임은 주장 라이언 게츨라프가 광대뼈 골절로 이탈했고 팀내 공격 포인트 1위를 기록중인 리카르드 라켈마저 상체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등 공격쪽에서 전력 손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10승 9패 4연장패를 기록했다.
슛아웃에서 승부가 갈렸다. LA는 3번 슈터 안제 코피타, 애너하임은 1번 슈터 코리 페리가 슛을 성공시키며 1-1이 됐고, 서든데스로 이어졌다. 4번 슈터에서 승부가 갈렸다. 선공에 나선 LA의 트레버 루이스가 성공한 반면, 이어 등장한 애너하임의 케빈 로이가 실수하며 LA의 승리로 끝났다.
라이벌전답게 시작부터 치열했다. 1피리어드에만 세 번의 싸움이 벌어지며 양 팀에서 여섯 명의 선수가 메이저 페널티를 받았다. LA킹스 마스코트 베일리는 오리 요리 양념을 준비해 원정 응원을 온 관중 머리에 이를 퍼붓는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분위기는 홈팀이 달궜는데 먼저 골을 터트린 쪽은 원정팀 애너하임이었다. 1피리어드 10분 8초에 코리 페리가 네트 뒤를 한바퀴 돌며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끈 뒤 내준 패스를 닉 리치가 골로 연결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LA는 2피리어드까지 총 세 번의 파워플레이를 얻으며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갔지만, 상대 수비에 눌려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2피리어드까지 20개의 슈팅을 때리고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3피리어드 들어서는 애너하임의 역습에 추가 실점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골텐더 조너던 퀵의 선방이 없었다면 격차는 더 벌어졌을 것이다.

LA의 노력은 3피리어드 종료 1분 32초를 남기고 결실을 맺었다. 드루 도우티의 슬랩샷에 이어 네트 앞 혼전 상황에서 더스틴 브라운이 침착하게 퍽을 밀어넣으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연장에서는 종료 2분 8초를 남기고 LA가 애너하임 브랜든 몬투어의 하이 스틱킹 반칙으로 파워플레이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그 아쉬움은 슛아웃에서 달랬다.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인 브라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슛아웃은 팬들은 좋아하겠지만, 선수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기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날 승리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시기일수록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 오늘 경기는 게임 플랜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가장 좋았던 거 같다. 쫓는 양상으로 전개됐지만, 게임 플랜을 계획대로 소화했다"며 준비한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한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슛아웃에서 패배를 허용한 애너하임 골텐더 라이언 밀러는 "슛아웃에서 실수하는 불운이 있었다. 원하는 모습 그대로 했지만, 계획대로 잘되지 않아 절망스럽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같은 팀 디펜스맨 케빈 비엑사는 "이전 경기에서 부족했던 것들을 해결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슛아웃까지 끌고 갈 정도로 잘했지만, 슛아웃에서 진것은 정말 아쉽다. 이런 감정이 격해진 라이벌 경기에서 슛아웃으로 이기면 수백만 달러를 벌은 기분이지만, 반대로 지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 기분이다. 긍정적인 모습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쉬움을 다졌다.
1피리어드 9분 25초에 상대 선수 앤디 안드레오프와 주먹다짐을 벌여 5분간 퇴장을 당했던 그는 "싸우는 장면을 이전부터 많이 봐왔다면 알겠지만, 선수들은 싸워서 이긴 뒤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 이기면 지는 쪽도 있기 때문이다. 하키에서 싸움은 다루기 힘든 문제다. 상대 선수가 괜찮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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