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실종 9일째…가족들 '좌절'
입력 2017-11-26 08:32  | 수정 2017-12-03 09:05

아르헨티나 잠수함이 실종된 지 9일째를 맞는 24일(현지시간) 44명의 탑승 승조원 가족들은 좌절과 분노에 휩싸였지만,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전날 ARA 산후안 호가 최후 교신을 한 후 몇 시간 뒤에 인근 지역에서 폭발음이 감지됐다는 소식을 접한 승조원 가족들이 이날 하나둘씩 집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라 나시온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지난 18일 구조 희망을 안고 마르 데 플라타 해군 기지에 도착했으나 이날 현재 거의 되돌아간 상태입니다.

한 승조원의 어머니인 마리아 비야레알 씨는 현지 방송에 "현재 진실은 그들이 되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최초의 여성 잠수함 장교인 엘리아나 크라프치크의 자매인 엘리아나 마리아 크라프치크는 "기지에 남아 있는데 그들이 잠수함을 찾을 때까지 계속 머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부 가족은 해군이 제대로 개보수되지 못한 30년 이상 된 잠수함을 무리하게 작전에 투입, 승조원들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산후안 호는 1983년 진수된 뒤 2008년 아르헨티나에서 개보수됐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실종 잠수함에 대한 수색 작전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엔리케 발비 해군 대변인은 "러시아가 수송선을 지원했고 미 해군 잠수함 구조대를 수색 현장에 보내기 위해 한 척의 선박이 남쪽 파타고니아 지역에 있는 코모도로 리바다비아 항구에서 개조됐다"고 말했습니다.

발비 대변인은 그러면서 "모든 노력에도 산후안 호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색 작전은 잠수함을 찾을 때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실종 잠수함을 며칠 내로 찾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산후안 호가 심한 손상을 입지 않았지만 잠수한 상태라면 7∼10일 분량의 비축 산소가 고갈되는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미국, 영국, 칠레, 브라질 등이 파견한 30여 척의 선박과 항공기, 약 4천 명이 악천후 속에서도 스페인 영토에 해당하는 48만㎢ 해상에서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폭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언론은 해군 사령관이 곧 경질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산후안 호는 15일 아침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400㎞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으로 해군 본부와 교신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마지막 교신 당시 전기 배터리 시스템 고장 등을 알리고 마르 델 플라타 해군 기지로 귀환하겠다고 보고한 후 행방이 묘연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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