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병헌 영장 기각…靑 관계자, "수사 객관적으로 지켜볼 것"
입력 2017-11-25 19:06  | 수정 2017-12-02 20:05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25일 청와대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문재인 정부 고위직 중 첫 번째 구속사례가 될 뻔한 상황을 일단 피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됐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그동안 말을 아끼면서 지켜봐 왔는데 앞으로도 검찰의 수사를 객관적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식적인 코멘트는 삼갔지만 전 전 수석이 구속됐다면 현 정권의 도덕성에 적잖은 타격이 있을 수 있었기에 구속영장 기각이 다행이라는 반응도 읽힙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전 전 수석이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해 오지 않았는가"라면서 "자신의 말대로 직을 내려놓고 수사에 응해 무죄가 증명된다면 전 전 수석으로서는 다행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으로는 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됐던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의 석방에 이어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게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관진에 이어 임관빈도 석방되고 균형을 맞추려고 자기들 편인 전병헌도 기각하는 것을 보니 검찰의 망나니 칼춤도 끝나가는 시점이 오긴 왔나 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 전 수석으로서는 다행이겠지만 청와대가 압력을 넣어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서 걱정하는 부분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전 전 수석의 구속 여부에 청와대가 관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전 전 수석이 수사에 성실하게 응하겠다고 한 만큼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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