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냉각수·타이어…내 차 '월동 준비'는 몇 점?

이달 중순 이후로 연일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예년보다 일찍 추위가 시작됐습니다.

이 맘때 '월동 준비' 점검 리스트에 김장과 난방기구뿐 아니라 꼭 넣어야 할 것이 바로 자동차입니다. 내 자동차가 겨우 내내 미끄럽고 시야 확보가 어려운 빙판길, 눈길을 달릴 수 있는지 미리 꼼꼼히 살펴야 운전자와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영하 10℃ 이하면 배터리 자연방전…주차시 보온 유의

25일 기아자동차 블로그의 '내 차를 위한 월동 준비' 블로그에 따르면 겨울 초입 가장 먼저 점검할 부분은 자동차 배터리다. 날씨가 추워지면 배터리 소모량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2~2013년 국내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긴급출동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12월에 서비스 이용 건수가 몰려있고 요인별로도 배터리 충전(41.3%)이 단연 1위였습니다.

추위에 히터, 열선 등 소비 전력이 높은 전기장치를 많이 쓰면 방전 가능성이 커지는 데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 소모가 없어도 배터리가 자연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따라서 겨울에는 가급적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고, 야외 주차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배터리를 담요나 시중에서 살 수 있는 배터리 보온커버 등으로 감싸주는 게 좋습니다.

접촉 불량의 원인인 배터리 단자, 케이블 접촉면 등의 녹과 이물질은 사포로 갈아 없앱니다.

차량을 구매한 지 3년이 넘었다면 배터리 수명 자체가 끝났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반드시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기에 앞서 교체해야 합니다.


◇ 되도록 스노타이어 장착…제동력 2배

타이어도 필수 점검 항목입니다. 주로 도시 안에서 주행하는 운전자들은 연중 사계절 타이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사계절 타이어의 성능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눈이나 빙판을 자주 접하는 겨울에는 되도록 겨울 전용 '스노타이어'로 바꿔야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스노타이어는 낮은 온도에서도 딱딱해지지 않는 성분의 고무(컴파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겨울에도 충분한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계절 타이어의 경우 고온에 강하지만 겨울 차가운 노면에서는 딱딱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아울러 스노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홈이 깊고 돌출된 면에 수많은 절개선이 있어 마찰력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빙판길 테스트 결과 시속 40㎞로 눈길을 달릴 때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18.49m인데 비해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로 두 배에 이르렀습니다.

스노타이어 교체가 가격과 작업 측면에서 부담스럽다면, 적어도 스노체인 정도는 준비해둬야 합니다. 스노체인의 종류는 다양한데, 패브릭(섬유)이나 우레탄 재질의 스노체인은 여성 운전자도 손쉽게 타이어 위에 씌울 수 있습니다.

스노체인까지 없는 비상 상황을 대비해 '스프레이 체인'을 트렁크 등에 비치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끈끈한 접착제 성분의 스프레이 체인을 타이어에 뿌리면 20~30분가량 덜 미끄러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수축 현상 탓에 타이어 공기압이 더 빨리 낮아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점검해 공기를 채워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계절보다 공기를 10% 정도 더 주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 결로 피해 피하려면 연료 가득 채워야

연료탱크와 냉각수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연료탱크 내외부 온도 차로 탱크 안에 결로(이슬맺힘)가 나타나 자칫 연료에 수분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연료탱크 속 수분은 겨울철 연료 라인의 동결뿐 아니라 치명적 엔진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탱크 안의 연료가 적으면 수증기 유입량이 많아 더 많은 이슬이 맺혀 섞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겨울에는 되도록 연료를 가득 채워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겨울에는 자동차 엔진의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가 얼지 않도록 부동액을 첨가합니다.

다만 부동액을 추가할 때 반드시 먼저 들어있는 부동액의 색과 같은 것으로 넣고, 부동액의 색이 탁하거나 오염됐다면 보충하지 말고 완전히 교체해야합니다.

물과 부동액의 비율은 5대 5 정도가 적당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