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설움 딛고 10년만에 800
입력 2017-11-24 16:17  | 수정 2017-11-24 19:40
◆ 코스닥 800 시대 ◆
코스닥지수가 10년 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던 설움을 딛고 800 고지에 올라섰다. 단기 과열 우려 속에도 기관과 외국인이 이달에만 2조원에 가까운 쌍끌이 매수를 이어온 효과다. 다음달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24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17포인트 오른 797.79로 장을 시작해 오전 9시 7분 20초에 800.00을 찍었다. 이후 코스닥지수는 장중 최고 803.74까지 오른 뒤 792.7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800에 오른 것은 10년 전인 2007년 11월 6일 800.92(종가 기준)가 마지막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9월 말까지 650선에도 못 미치다가 두 달 사이 150포인트나 상승했다. 추석연휴를 지나 50포인트 이상 올랐고, 이달 3일에는 700선을 넘었다. 이후 100포인트가 더 오르는 데 단 15거래일이 걸렸다.
올해 코스닥은 코스피가 500포인트 넘게 오르는 동안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코스피가 연초부터 두 달 간격으로 100포인트씩 오를 때 코스닥은 연초 632선에서 시작해 상반기까지 670선도 돌파하지 못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코스피가 7월 13일 2400선을, 지난달 30일 2500선을 돌파할 때까지 코스닥은 700선 돌파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코스닥의 본격적인 반전은 이달 초부터 전개됐다.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에 뛰어들면서 지난 3일 700선을 돌파했다. 이어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과 새 정부의 중소·벤처 기업 지원정책이 가시화하면서 이날에만 10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기관과 외인은 이달에 각각 1조3306억원과 576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닥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사들의 탄탄한 실적과 정책 수혜 기대감에 장밋빛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 대표주인 셀트리온과 신라젠, 티슈진 등이 모두 하락하면서 단기 과열된 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진영태 기자 / 정슬기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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