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장 터=애물단지` 이젠 옛말
입력 2017-11-24 16:06 
지역 내 애물단지로 여겨지던 오래된 공장 용지가 이제는 지역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금싸라기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장 용지 변신의 신호탄은 청주 소재 섬유기업 대농의 공장 용지에 조성된 '청주 지웰시티'다.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섬유공장(약 49만9757㎡) 용지였지만 부도 후 방치되다시피 한 땅이었다. 이 땅을 1세대 디벨로퍼인 신영이 2004년 인수하고 10여 년에 걸쳐 아파트, 오피스텔, 백화점, 쇼핑몰, 병원 등이 함께 들어선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했다. 지금껏 청주에서 찾아볼 수 없던 번화가가 들어서자 자산가들이 모여들었고 이제 지웰시티가 있는 흥덕구 복대동은 '청주의 강남'으로 통한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기준 복대동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847만원으로 청주시 평균(652만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웰시티 내 아파트는 청주 여느 아파트와 달리 수천만 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위브지웰시티2차'는 지난달 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12년 분양 당시 가격(3억원) 대비 9000만원 오른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는 과거 경성방직 공장 용지가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탈바꿈하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한 사례다. 2009년 개관한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서울을 대표하는 초대형 복합쇼핑몰로 자리 잡으며 낙후한 영등포 일대 개발의 신호탄을 쏘는 계기가 됐다.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공장 용지는 도심지 정비사업 용지 못지않게 넓은 데다 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고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가 좋다"며 "최근 정부가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을 한동안 중단한 것도 공장 용지를 대체지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공장 용지의 변신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서울 금천구 독산동 1005 일대 옛 롯데알미늄 공장 용지에 '독산역 롯데캐슬 뉴스테이+'를 내놓는다. 총 919가구(전용면적 59~84㎡) 규모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대형마트, 영화관, 관공서, 문화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안양천도 가깝다. SK D&D와 태영건설은 서울 성수동 일대 앰코코리아(옛 아남반도체) 용지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 '성수 더블유센터 데시앙플렉스'를 다음달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주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대한방직 전주공장 용지는 자광건설이 1980억원에 매입해 호텔과 주거시설 등을 짓는 복합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마북동에 위치한 4만4000여 ㎡ 규모 서울우유 용인공장 용지를 매입한 엠디엠은 일대를 1000여 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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