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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투썸, CJ푸드빌서 독립…투자 유치·상장도 추진
입력 2017-11-22 17:42  | 수정 2017-11-22 21:39
커피전문점 브랜드 투썸플레이스가 홀로 서기에 나섰다. CJ푸드빌에서 독립해 중장기적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투자 유치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자본잠식 상태인 CJ푸드빌 자금난 해소에 구원투수 역할을 맡긴다는 게 CJ그룹 측 구상이다.
22일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분할을 마치면 CJ푸드빌이 자회사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100%를 갖게 된다. 분할 대상은 직영점과 가맹점, 그리고 관련 조직과 인력을 포함한다.
이번 결정으로 투썸플레이스는 독자 성장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흑자 사업부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적자가 쌓인 CJ푸드빌 내 다른 브랜드 때문에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내 커피업계 경쟁이 심해졌지만 투썸플레이스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국내와 중국에 91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장 수로는 스타벅스와 이디야에 이어 국내 3위다. 특히 커피 말고도 디저트를 비롯한 먹거리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매장 인테리어에도 공을 들여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갖췄다.

분할 이후에는 여러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현금 흐름이 좋은 알짜 회사를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 그 대신 과거 카페베네, 커핀그루나루가 시도한 기업공개(IPO)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단 분리 직후 투자 유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수년째 적자가 누적됐다. 지난해와 2015년 영업손실로 각각 23억원, 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사업에서 부진을 겪으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자회사 상장과 자금 유입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업계는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내놨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브랜드별 책임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비비고 세계화'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등지의 비비고 매장을 폐쇄한 데 이어 상징적 의미가 강했던 영국 런던의 비비고 매장도 철수하기로 했다. 구창근 CJ푸드빌 대표는 올해 7월 임명됐다.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회장이 처음 단행한 인사다. 증권사 출신으로 그룹 내 재무통이라는 평가다.
[정우성 기자 / 이희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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