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떤 책을 사야 할 지 모르겠다면 `큐레이션 서점` 어때요?
입력 2017-11-22 16:57  | 수정 2017-11-24 10:54

`부쿠(BUKU)`의 북 큐레이션 [사진제공 = 부쿠(BUKU)]
대형 서점의 커다란 서가에서 어떤 책을 사야 할 지 어려운 소비자에게 책을 추천해주는 '북 큐레이션'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큐레이션(curation)이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수집·선별하는 것을 뜻한다. 큐레이션 서점은 대형서점보다 개인화된 서비스로 특정 장르, 특정 저자 등의 책을 추천해준다.
서울 홍대 부근을 중심으로 서울 곳곳에 들어선 큐레이션 서점들은 각자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콘셉트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오상진·김소영 아나운서 부부가 최근 서울 합정동에 문을 연 큐레이션 서점 '당인리 책 발전소'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당인리 책 발전소'는 이들 부부가 직접 운영하며 책을 선별해 추천 코멘트를 적어 놓는다. 이밖에도 서점 안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손수 커피를 내리고 계산도 직접 한다. 손님들은 책마다 붙여져 있는 코멘트를 보며 즐겁게 책을 고를 수 있다. 당인리 책 발전소는 책을 구입 후 바로 독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있다.
김소영 사장은 "기존의 베스트셀러나 신간 위주의 편집이 아닌 '우리 책방만의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하며 "다들 잘 모르거나 이미 잊힌 책, 아직 발견되지 않은 책, 많이 안 팔리는 책, 나온 지 오래된 책들도 주목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적인 서점`의 일대일 북 큐레이션 서비스[사진제공 = `사적인 서점`홈페이지]
단 한 사람을 위한 '책 처방'을 해주는 큐레이션 서점도 있다. 서울 창전동에 있는 '사적인 서점'은 땡스북스 전 매니저인 정지혜 대표가 일대일 상담을 통해 맞춤형 책을 추천해준다. 상담은 보통 한 시간 가량 진행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된다. 독서차트를 작성해 지속적인 큐레이션도 가능하다. 책은 줄거리와 책을 선정한 이유와 응원 메시지가 담긴 편지와 함께 집으로 배송된다. 독특한 시스템 덕에 입소문이 나 예약은 늘 꽉 차 있는 편이다.
`부쿠(BUKU)`내부 곳곳에 북 큐레이션이 숨어있다 [사진제공 = 부쿠(BUKU)]
서울 성북동의 '부쿠(BUKU)'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서 100만명이 넘는 팬을 보유한 '책 읽어주는 남자' 운영자가 공동대표로 있다. 부쿠는 '나에게 좋은 책을 당신에게 추천합니다'라는 취지로 북 큐레이터들이 직접 책을 읽어 선별한다. 여러 명의 북 큐레이터가 책을 고르는 만큼 문학·인문·심리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 1만여권이 준비돼있다. 나영란 부쿠 점장은 "파티시에와 바리스타가 빵과 커피도 판매하는 부쿠는 책을 어려워하는 이들도 카페를 가듯이 부담 없이 방문해 북 큐레이션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서점 커넥츠북을 운영하는 에스티 유니타스 조세원 부대표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일 쏟아지는 방대한 자료 중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를 추천 받을 수 있고, 나아가 자신도 몰랐던 취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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