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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 인터뷰①] 김형석 “불공평한 세상…무엇이든 두드려야 꿈 이뤄”
입력 2017-11-22 15:19 
김형석 프로듀서 사진=키위미디어
‘작가·화가 등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그 ‘무엇을 뮤즈(MUSE)라 칭합니다. 코너 ‘M+USE에는 일상 속에서 누군가의 ‘뮤즈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음악인을 비롯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게 뭐든, 누구든 그 ‘무엇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백융희 기자] 세상은 불공평해요. 내가 해내고 싶은 것을 계속 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죠.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떤 형태로든 계속 두드리고 무엇이든 귀찮게 해야 해요. 재능이요? 전 모두 각자 가진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재능의 크기와 상관없이 무언가를 좋아해서 열심히 하는 이들이 진짜 천재인거죠.”

수많은 아티스트를 배출해낸 김형석 PD가 ‘꿈을 이루기 어려운 각박한 현실에 대해 내놓은 답변이다. 이 말은 책에서 우연히 보고 들은 지식이 아니다. 그가 30년간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한 것에서 나온 답변이다.

또 김형석 프로듀서는 30년 동안 ‘음악을 할 수 있던 원동력에 대해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었다”라고 답변했지만, 그 기반에는 ‘엔조이가 진하게 깔려있었다. 단 시간에 히트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고 평탄대로를 걸어온 듯 보이지만,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고 이제는 국내외 대중문화에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60분 남짓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형석 프로듀서는 30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음악에 대한 설렘과 즐거움을 지니고 있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헌정곡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만들어 화제를 모은 바 있고 음악 제작 및 프로듀싱 활동부터 방송 활동, 작사, 작곡 아카데미 K노트 사업과 중국 진출까지 바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와중, MBN스타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김형석 프로듀서 사진=키위미디어

최근 방송에서 많이 접하고 있다. 어떤 근황을 보내고 있나.

‘더 마스터즈 음악 작업 작업에 한창이다. 대통령 순방 때 중국에서 문화 행사로 음악회가 진행된다. 여기에 사용할 곡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K노트 차이나 쪽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고 키위미디어그룹 소속 가수 닉앤쌔미의 홍보 활동도 하고 있다. 회사 일의 경우 식구들이 제 역할들을 잘 해주셔서 힘든 부분은 없다.

이효리 소속사로 잘 알려진 키위미디어그룹. 회장직을 역임, 최근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김원준의 ‘쇼(Show) 앨범부터 솔리드, 죠앤, 김현성, 나윤권 등 98년도부터 제작은 계속 해왔다. 다만 규모가 커졌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키위미디어의 영화는 장원석 감독, 공연은 박칼린 감독, 경영은 정철웅 대표가 맡아서 일을 하고 있다. 한 분야의 일을 계속 해 온 사람들끼리 모여서 일을 시작했다. 최근 영화 ‘범죄도시도 좋은 성과가 있었고 앞으로 다방면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팝 아트 작가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이루고 있다.

팝아트는 다 연결된다. 최근 발매된 닉&쌔미의 ‘위드 아웃 유(without you) 앨범에도 유명 작가 찰스장이 참여했다. 추후 공연을 할 때도 아트와 컬래버레이션 등의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 팝 아트는 심각하지 않아서 좋다. 예술이란 게 꼭 심각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팝 아트는 정말 자유롭다. 어려운 걸 쉽게 하고, 쉬운 건 깊게 하는데 깊게 하는 건 재밌게 하는 게 팝 아트라고 하더라. 정말 멋있는 느낌 이지 않나. 나만 해도 곡 작업을 할 때 목욕재계를 하듯 몰두해서 할 때가 있는데 자유롭게 한다는 게 더 매력적인 것 같다.

현재 각자의 분야에서 대중문화를 이끌고 있는 이들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김이나 작사가를 작가로 데뷔시킨 일화가 유명하다.

내가 언급을 너무 많이 해서 민망할 정도다(웃음) 이나 같은 경우는 정말 유니크했다. 글을 재미있게 쓰는 게 쉽지가 않은데 글을 재미있게 썼었다. 단어 선택에 ‘펀(fun)이 있는 거다. 심각한 상황에서 재미있게 넘어가기도 하고 진지하게 가기도 하는 센스가 있었다. 그래서 이나가 쓴 글을 본 후 작사가를 해 볼 생각이 없겠냐고 권유했다. 당시 정식으로 계약을 맺진 않았다. 아무래도 작가 입장이다 보니 계약적으로 접근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대신 오랜 시간 각자의 길을 걸어가면서 신뢰가 쌓이는 것 같다. 도움이 필요할 땐 전화해서 ‘이나야 이것 좀 써줘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일종의 빅 피처라고 볼 수도 있겠다.(웃음)
김형석 프로듀서 사진=키위미디어

작사가 데뷔 루트가 마땅히 없는 현실이다. 최근 작사가를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일화가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작곡, 작사 뿐 아니라 모든 일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안에서도 알려지는 것부터 프로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것 까지 쉬운 게 없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계속 두드리고 귀찮게 해야 한다. 특히 이유가 없어야 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부터 일을 해야 하는 이유들이 생기면 계속 못 하는 것 같다. 좋은 기회나 상대를 만나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더 좋아질 수 있는데 계속 하고 있을 때 이야기다. 이나의 경우도 아무것도 없는데 ‘작사해볼래?이런 건 아니었지 않나. 본인이 글 쓰는 걸 좋아했고 계속 해왔다는 게 중요한 거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내가 해내고 싶은 것을 계속 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30년 동안 꾸준히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잘 되는 것에 공식은 없다고 하지만, 전문가가 볼 때 공통적인 특징이 있을 것 같다.

능동적인 이들. 능력은 있는데 시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반면 잘 못하지만 뭔가를 계속 하는 이들이 있다. 결국 그런 사람들이 잘 하고 잘 되더라. 가수 박진영도 내가 붙잡고 가르친 게 아니다. 가수 김건모 댄서 시절 인연을 맺게 됐다. 그때부터 몇 마디 작곡한 걸 작업실에 들고 오더라. 살짝 조언을 하면 그에 맞게 또 써오는데 모든 곡에 가사를 붙여왔다. 정말 흥미롭지 않나. 그러면서 음악적인 이야기도 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하는데 너무 재미있더라.(웃음) 절대 내가 능동적인 건 아니었던 거다.

그렇다면 재능이 없어도 노력만 하면 잘 될 수 있다는 의미일까.

재능이 좋은데 능동적이지 않으면 거기서 멈추는 거다. 선천적인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얼마만큼 능동적으로 가느냐가 훨씬 중요한 문제다.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든 생각이 있다. 나이가 10대라고 칠 때 재능이 없는 아이가 있다. 하지만 재능이 있으면 또 얼마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누구나 다 천재라고 생각한다. 재능의 크기와 상관없이 정말 무언가를 좋아해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천재라고 생각한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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