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짐바브웨 무가베 37년 집권 끝…`부부세습` 탄핵 위기 자초
입력 2017-11-22 07:33 
'무가베 사임' 발표하는 짐바브웨 의회 의장 (하라레 AP=연합뉴스) 제이컵 무덴다 짐바브웨 의회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에서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의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해 온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제출한 사임서를 통해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해 온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사임했다.
제이컵 무덴다 짐바브웨 의회 의장은 이날 오후 5시50분께 현지 국영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무가베 대통령이 사임했으며 그의 사임서를 제출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사임서를 통해 "나 로버트 가브리엘 무가베는 헌법 96조 항에 따라 내 사직서를 제출한다"며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즉각적이고 자발적으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령 지도자인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은 즉각적으로 발효된다.

또 이날 개시된 무가베 대통령의 탄핵절차도 곧바로 중단됐다.
수도 하라레에서는 시민 수천명이 모여 환호를 지르고 춤을 추며 그의 퇴진을 축하했다.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으로 이달 초 전격 해임된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당분간 짐바브웨의 새 지도자로서 권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무가베 대통령은 그동안 여야의 거센 사퇴 압박에도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채 버텨 왔다. 그는 이날 오전 주간 내각 회의를 소집했으나, 장관 다수가 탄핵에 동참하기 위해 불참하면서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현재 하라레의 대통령 관저에서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무가베의 사임 직후 성명을 내고 "그의 사임은 짐바브웨인들에게 새로운 길과 자유로워질 기회를 줄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1980년 총리중심제의 초대 총리에 오른 뒤 37년간 집권한 무가베는 올해 41세 연하 부인 그레이스(52)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는 '부부세습'을 시도했다가 역풍을 맞아 탄핵 위기를 자초했다.
[디지털뉴스국]



(하라레 AP=연합뉴스)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해 온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21일(현지시간) 시민들...'>
'무가베 사임' 기뻐하는 짐바브웨인들



(하라레 AP=연합뉴스)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해 온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2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수도 하라레 거리로 몰려 나와 환호하고 춤을 추며 그의 퇴진을 기뻐하고 있다. 짐바브웨 의회는 이날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서를 제출받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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