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육안 검사에 오락가락 판정…"안전진단 못 믿겠다"
입력 2017-11-21 19:30  | 수정 2017-11-21 20:18
【 앵커멘트 】
아파트 곳곳이 갈라진 입주민들은 여전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항시에서 일단 육안으로 입주 여부를 판정하고 있는데, 안전 진단 결과가 오락가락하면서 주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진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은 포항의 한 아파트입니다.

외벽 곳곳이 쩍쩍 갈라져 보기에도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집 안 곳곳에도 금이 가 있고, 가재도구도 뒤엉켜 있습니다.

육안으로 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입주민 대부분은 집에 들어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경희 / 입주 거부 주민
- "만약에 괜찮다고 그래서 다 들어왔어요. 그런데 사고가 났어요. 그러면 그건 누가 책임지나요?"

▶ 인터뷰 : 임옥자 / 입주 거부 주민
- "계단 올라가는 거 자체가 싫어요. 너무 그날 식겁해서…."

105가구가 사는 또 다른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곳은 지난 17일 위험도 평가에서 사용제한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별도의 안전조치도 없이 이틀 만에 사용 가능한 아파트로 바뀌었습니다."

주민들은 겉만 보고 오락가락하는 판정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입주 거부 주민
- "그분들이 직접 겪었으면 그 말을 직접 하지 못하실 거겁니다. 분명히…."

포항시의 1차 육안 검사 결과 주 골조에 이상이 없어 보이는 10개 아파트는 2차 정밀 조사 대상에서도 빠졌습니다.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집단 입주 거부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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