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청소년 연극 동아리, 대학로 무대에 서다
입력 2017-11-21 14:46 

"분장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얼굴 근육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거예요"
분장실에 앉은 10여명의 청소년들은 분장 전문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 전문적인 연극 분장 지도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이 청소년들은 2017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구원화여자고등학교의 연극 동아리 '페르소나'의 멤버들이다.
한국메세나협회(회장 박삼구)와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이 '스테이지업(STAGE UP)' 문화 나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17 전국청소년연극제 수상작 초청 공연'을 진행했다. 이번 초청공연은 11월 17일과 21일 양일간 CJ아지트 대학로 공연장에서 진행한다.
'2017 전국청소년연극제 수상작 초청공연'은 전국청소년연극제의 대상, 최우수상 수상작을 대학로 무대에 올리는 프로젝트이다. 청소년들과 전문가의 협업을 통해 공연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전문 공연장에서 공연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다방면의 예술적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올해는 스테이지업 공모를 통해 공연 부문 젊은 창작자의 작품개발을 지원하며 공연 창작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CJ문화재단과 함께 해 그 의미를 더했다. 한국메세나협회와 CJ문화재단은 이번 초청공연 외에도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튠업음악교실' 일부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하는 등 청소년을 위한 활발한 문화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전국 16개 지역별 예선을 거쳐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전남 광주에서 열린 '2017 전국청소년연극제' 본선에서는 전북지평선고등학교 연극 동아리 '아파시오나토'가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대구원화여자고등학교 연극 동아리 '페르소나'가 최우수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11월 17일에는 최우수상을 받은 대구원화여자고등학교의 연극 동아리 '페르소나'의 '할매의 하늘'이 공연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앞서 1박 2일간의 캠프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 높이고,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연극 '터키 블루스' 등의 노재인 무대감독과 함께 무대 리허설을 진행했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를 내려오는 학생들은 "학교 강당이 아니라, 우리나라 연극의 중심 대학로 무대에 서다니 믿을 수가 없다. 이제 진짜 무대를 만난 것 같다"라고 외치며 한껏 들뜬 심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무대가 주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낀 학생들은 다음날 다양한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무용 워크숍'을 통해 움직임을 창작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워크숍을 마친 학생들은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 공모를 통해 발굴된 창작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관람하고 대구로 돌아갔다.
청소년 연극인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는 '2017 전국청소년연극제 수상작 초청공연'은 11월 21일 전북지평선고등학교의 연극동아리 '아파시오나토'의 연극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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