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갯벌처럼 '흐물흐물'…포항 전역 '액상화' 공포
입력 2017-11-21 11:06  | 수정 2017-11-21 13:45
【 앵커멘트 】
지진이 난 뒤로 포항에는 땅이 물러지는 액상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앙 주변뿐 아니라 1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비슷한 흔적이 발견되면서 포항 전역이 액상화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진앙에서 2km 정도 떨어진 논 한가운데서 시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지진 때 땅속 모래와 물이 솟구쳐 오르는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층별 흙을 캐내고 있습니다.

지진이 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곳곳에 물길이 나 있고, 바짝 말라있어야 할 논은 질퍽거리기까지 합니다.

진앙 반경 3km 안에서만 200여 곳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심재현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원장
- "지진에 의한 실제 액상화 현상이 일어났는지, 일어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거리와 상관없이 산발적으로 액상화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앙에서 5km 떨어진 칠포 앞바다에는 지름이 최대 7cm에 달하는 모래 분출구가 생겼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곳은 진앙에서 10km 정도 떨어진 포항의 한 중학교 운동장입니다. 여기서도 액상화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되면서 확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권능 / 포항 OO중학교 행정실 직원
- "지금 일단 파보는 거죠. 정말 액상화가 됐다면 위험한 거니까 확인이 필요한 거고…."

정부 조사팀은 이번 주 안에 8곳의 시료를 분석해 액상화의 원인을 밝혀낼 계획입니다.

하지만, 콘크리트로 덮인 도로나 주택가는 어디까지 액상화가 진행됐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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