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짐바브웨 무가베 대통령 "조건부 퇴진"…탄핵 절차 들어갈 듯
입력 2017-11-20 19:30  | 수정 2017-11-20 21:27
【 앵커멘트 】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독재자 무가베 대통령이 집권 37년 만에 퇴진 위기에 몰렸습니다.
41세 연하의 어린 부인에게 나라를 물려주려다 쿠데타를 당한 건데 막판까지 즉각 사임을 거부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거리로 나온 수만 명의 시민이 환호성을 지르며 독재 종식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입니다.

군부로부터 가택 연금을 당하며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 온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TV를 통해 국민 앞에 섰지만, 당장 퇴진은 하지 않겠다고 버팁니다.

▶ 인터뷰 : 로버트 무가베 / 짐바브웨 대통령
- "몇 주 내로 국회에서 전당대회가 열릴 텐데 내가 주재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무가베가 자신과 부인에 대한 면책 특권, 개인 재산 유지 등의 조건을 걸어 퇴진에 합의했다는 미 CNN 보도도 나오고 있는 상황.


짐바브웨 정치권은 현지시각으로 오늘(20일) 정오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정국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가베 대통령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끈 영웅으로 1980년 권좌에 올랐지만, 집권기간 철권통치와 경제 몰락, 호화 생활 등으로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41살이나 어린 아내 그레이스에게 대통령직을 넘겨주려 무리수를 쓴 것이 쿠데타를 자초한 결정적 이유가 됐습니다.

무가베의 비서 출신인 부인 그레이스는 호화 명품을 좋아해 '구찌 그레이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해외토픽에도 자주 오르내린 인물입니다.

▶ 인터뷰 : 그레이스 무가베 / 짐바브웨 대통령 부인
- "저는 대통령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이 나라의 번영을 위해 그를 도울 거예요."

무가베가 막판까지 버티기에 들어간 가운데, 37년 묵은 독재 타도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워낙 거세 무가베의 퇴진은 사실상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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