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리점 소속 설계사 급증…보험 불완전판매 `주의보`
입력 2017-11-20 17:15 
특정 보험사와만 계약을 맺은 전속설계사가 줄어든 반면 생명·손해보험과 회사를 가리지 않고 모든 모험을 파는 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가 급격히 늘면서 보험 불완전판매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상품의 위험이나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사례가 전속 설계사보다 많은 만큼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4년 말 25만6295명이던 GA 설계사는 2016년 30만3822명으로 30만명을 돌파한 뒤 현재 31만7413명으로 3년 새 6만명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개별 보험사의 전속설계사가 20만9228명에서 19만1827명으로 1만7401명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전속은 줄고 GA 소속은 늘어나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양쪽 숫자도 GA 설계사가 전속 설계사보다 1.6배나 더 많아졌다. 특히 손보는 전속이 8만2235명, GA는 16만6219명으로 이미 차이가 2배로 벌어졌다. 이는 대형 GA가 주축이 돼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결과다. GA는 보험사 여러 곳과 계약을 맺고 소속 설계사가 그 회사 보험상품을 팔면 해당 보험사에서 보험료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아 설계사와 나눠 갖는다. 설계사를 많이 보유할수록 자연히 수익도 늘어나다 보니 소위 '판매왕'으로 불리는 기존 보험사의 전속 설계사를 스카우트하거나 대규모로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GA 간 인수·합병도 활발해 최근 3년간 GA 소속 설계사는 늘어났지만 GA 수는 3만4019개(개인 보험대리점 포함)에서 3만1789개로 오히려 줄었다.
이 같은 GA의 성장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만큼 보험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GA 설계사의 불완전판매율은 0.82%로 전속 설계사의 0.3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보험 판매만 맡고 계약 유지는 담당하지 않는 GA 특성상 '일단 팔고 보자'는 생각에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계약자의 동의 없이 임의로 가입하는 사례가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