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블랙프라이데이 맞불 놓는 국내 유통업계 마케팅 후끈
입력 2017-11-20 11:27 
[사진제공 = 신세계몰]

지난 17일 롯데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롯데닷컴에는 엄마들이 몰려들었다. 아이와 엄마가 세트로 신을 수 있는 부츠를 사기 위해서다. 보통 1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대의 제품이지만 이날 롯데닷컴에서는 내놓은 가격은 6만5900원. 그것도 '1+1' 부츠 가격이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저렴한 가격, 또 '당일 배송'이란 조건은 엄마들 사이 클릭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오는 24일 미국 최대 세일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연중 최대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긴 배송기간이나 교환·환불 등 해외 직접구입(이하 직구) 고객들이 겪었던 불편을 덜어 국내 소비로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1만1000여개 롯데 계열 유통매장은 21일까지 일제히 블랙페스타 행사를 펼친다. 역대 최대 규모인데다 최대 80% 할인율을 자랑하며 국내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백화점과 마트는 물론 블랙프라이데이 때마다 손님이 몰리는 전기가전제품 할인 행사도 눈에 띈다.
신세계그룹도 신세계몰을 통해 이날부터 일주일간 연중 최대 할인폭으로 진행되는 '시그니처 세븐데이즈' 행사를 선보인다. 행사 기간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10~40% 할인받을 수 있으며 SSG페이로 결제시 추가 22% 할인 적용이 가능하다.

신세계몰 관계자는 "신세계몰 모바일앱으로 구매하면 구매액의 최대 20% 추가 적립도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겨울 패션의류와 가전상품, 생활용품을 최대 80%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발뮤다 에어엔진은 51만9000원, 독일 보이로 전기요는 7만6900원, 18cm 스타우브 꼬꼬떼 냄비는 13만9300원에 살 수 있다. 또 몽클레어 여성 퍼 패딩 롱자켓은 234만원, 무스너클 스틸링 폭스 퍼 롱 패딩 점퍼는 94만6000원, 노비스 우슬라 블랙 패딩을 12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사진제공 = 리본즈코리아]
유아동 전문기업인 제로투세븐에서는 오는 24일 단 하루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전을 연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불을 놓은 격으로, 당일 오전 11시부터 매시간 선착순 50% 할인쿠폰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유아동 쇼핑을 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만족도 높은 쇼핑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연중 최저가를 내세운 인기 명품 할인전도 있다. 해외명품 전문 커머스 리본즈코리아에서 준비한 행사다. 리본즈코리아에서는 오는 25일까지 인기 명품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펜디 투쥬르 토트백을 70만원 대에, 크리스찬 루부탱 구두는 20만원대에 선보이며, 프라다 사피아노 머니클립은 10만원 대에 판매한다. 특히 샤넬과 루이비통, 구찌 등 인기 브랜드의 제품을 증정하는 블랙프라이데이 경품 이벤트도 함께 열어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가격을 더 파격적으로 낮춰 고객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예철 신세계몰 상무는 "최근 관세 및 부가가치세 등 추가 비용문제와 향후 교환·환불의 어려움 등이 불거지며 해외 직구 인기가 예전만큼 못 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와 달리 국내 유통업체들은 더 낮춘 가격에 빠른 배송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만큼 광군제 이후 또 한 번의 폭발적인 매출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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