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중 특허청장 "`특허 공동심사(CSP) 사업` 등 협력 강화"
입력 2017-11-20 11:03 
성윤모 특허청장(앞줄 왼쪽)과 션창위 중국 국가지식산권국장(앞줄 오른쪽)이 청장회담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특허청]

한국과 중국이 '특허 공동심사(CSP) 사업'를 추진하고, 특허디자인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국제적인 성공사례로 이어지도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허청은 성윤모 청장이 지난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중국 션창위(申長雨) 국가지식산권국장과 청장회담을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회담에선 양국에 출원된 동일한 발명을 한·중 심사관이 함께 심사하는 특허 공동심사(CSP)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것이 특징이다. 특허청은 "중국이 최초로 CSP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과 손을 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이번 양해각서는 올해 양국 중앙부처 간에 처음으로 체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현재 전 세계에서 CSP는 한국과 미국, 한국과 일본 등 단 2개만이 운영 중이다.
양국 특허청은 이번 회담에서 디자인 우선권 서류의 전자적 교환을 조속히 추진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는 한국 출원인이 중국에 디자인을 출원할 때나 그 반대의 경우에 제출해야 하는 우선권 서류를 양국 특허청이 전자적으로 교환하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출원된 디자인 건수는 총 2135건에 달한다. 특허청은 "서류제출에 따른 비용과 부담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직까지 국가 간에 디자인 우선권 서류를 전자적으로 교환하는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양국 특허청은 또 중국이 추진 중인 디자인 심사역량 강화, 디자인 분류체계 개발 등에 한국이 적극 협조하기로 하는 등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특허청은 CSP, 디자인 우선권 서류 전자적 교환 등 중국이 새롭게 시도하는 대외협력 사업을 함께하기 위해 중국과 실무협의를 계속해 왔다. 내외부적 요인으로 지체되던 논의가 최근의 우호적 한·중 관계 속에서 진전을 보여 지재권 분야의 한·중 협력 강화로 이어졌다고 특허청은 자평했다. 성윤모 청장은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자, 지재권 최다 출원 국가라는 점을 비춰볼 때 이번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국민과 기업에 적지 않은 편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지재권 국제무대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협력 증진은 양국 모두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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