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초유의 수능 연기…일주일 밀린 대한민국
입력 2017-11-19 19:30  | 수정 2017-11-19 20:10
【 앵커멘트 】
지난 목요일로 예정된 201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됐죠. 수능시험이 재난 재해로 연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수험생들은 이번 주말 대학별 논술 고사를 보고 있어야 하지만, 우리 학생들, 지금 이 시간에도 마무리 공부에 한창입니다.
수능 연기와 관련해 사회부 전남주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 질문 1 】
전 기자. 수능 연기 발표가 시험시작 12시간을 앞두고 결정됐어요. 이거 '가짜뉴스' 아니냐 할 정도로 모두가 놀랐어요?


【 기자 】
저도 제 눈과 귀를 의심했습니다. 수험생뿐 아니라 모든 국민, 대한민국이 놀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교육부는 수능을 예정대로 진행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상황을 점검해보니 지진 피해 규모나 포항 사정이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를 상황이 못됐던 거죠.

또,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일주일 연기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학들도 논술 고사를 포함해 모든 일정을 일주일씩 연기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1번 】
수능이 연기되면서 학생들은 다음날 아침부터 학원으로 달려갔다는데, 공부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면서요?


【 기자 】
네, 화면으로 나오는 모습인데요.

서울의 한 대형학원입니다. 바닥에 참고서와 문제집 등이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학생들은 "내년에는 재수를 하지 않고 올해 꼭 합격하겠다" 이런 의미로 공부했던 책을 버린다고 합니다.

수능이 전격 연기되면서 자신이 공부했던 책을 찾느라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한 수험생의 말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수험생
- "거의 다 버렸어요. 수능 당일 볼 책 몇 권 빼고. 거의 못 찾아서 너무 널브러져 있어서 다른 친구 들 것 몇 개 줍기도 하고…."


【 질문 2-2번 】
매년 수능 때마다 지각 학생들, 고사장 잘못 찾는 수험생 있는데, 올해는 수능이 연기됐는데도 고사장 찾은 학생이 목격됐다고요?


【 기자 】
네, 취재진이 서울시내 고사장 3곳에 나가봤는데, 학생 2명이 고사장을 방문했습니다.

한 학생은 "그래도 혹시 몰라 고사장을 찾았다."라며 수능이 연기된 걸 눈으로 목격하고서야 발길을 돌렸습니다.

학교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선생님들은 고사장에 붙은 시험실 안내표와 수험표를 제거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 질문 3 】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이 또 있죠? 바로 학원들인데, '지진 특강' 같은 걸 개설해 학생 모집에 나섰다고요?


【 기자 】
학원들은 수능 연기 결정 바로 다음날 곧바로 일주일짜리 특강을 개설했습니다.

하루 수강비가 적게는 3만 원, 많게는 10만 원까지로 일주일로 치면 70만 원 수준입니다.

자체 문제집을 만들어 제공하고, 첨삭 등을 제공한다며 학생 모집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었습니다.


【 질문 4번 】
여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포항 지역 학생들이 가장 걱정입니다. 어디서 시험을 볼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지요?


【 기자 】
정부의 합동 점검 결과 포항 지역 14곳의 시험장 가운데 4곳이 문제가 드러났지만 여진이 온다해도 붕괴위험은 없는 것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오늘 오전 11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기존대로 포항에서 시험을 치르는 방안과 여진을 대비해 시험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는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내일(20일) 최종 대책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수험생들, 나흘간 마무리 잘해서 모두가 원하던 결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무엇보다 안전하게 시험 치르길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전남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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