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빙빙 돌더니 '쿵'…끝까지 민가 피한 헬기조종사 사망
입력 2017-11-17 19:30  | 수정 2017-11-17 20:48
【 앵커멘트 】
전남 보성에서 어제 산불진화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습니다.
마지막까지 민가를 피해 피해를 줄이려고 애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헬기가 공중에서 중심을 잃고 빙빙 돕니다.

잠시 균형을 잡나 싶더니, 결국 논바닥으로 추락해 엄청난 흙먼지를 일으킵니다.

▶ 인터뷰 : 김용석 / 최초 신고자
- "떨어지면서 다시 또 평형을 잡았다가, 또 제어가 안 되니까 다시 돌고 하다가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홀로 타고 있던 조종사 박 모 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3개 지자체가 산불진화용으로 민간 항공업체에서 빌린 헬기로, 산불을 진압하러 이륙한 지 5분 만에 사고가 났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추락 지점부터 50m 떨어진 지점에는 이처럼 민가가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기장이 마지막까지도 주민들을 생각한 거야. (동네에) 피해를 안 줄 수 없으니까 다시 한번 솟구쳤다가 내리꽂더라고…."

사고 헬기는 프랑스에서 제작해 23년째 운항해온 기종으로 알려졌으며, 블랙박스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체결함이나 소용돌이 바람에 의한 추락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를 하죠. 다 조사해서 아닌 것은 배제해 나가는 형태로 조사가 진행되니까…."

조사 당국은 사고 원인이 밝혀지려면 최대 1년까지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전남 보성소방서 전남 보성군청 시청자 김용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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