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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잠사` 종영②]예지몽 소재 탁월, 정해인 김원해 이상엽 맹활약
입력 2017-11-17 07: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SBS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게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 홍주(배수지)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 재찬(이종석)의 이야기였다.
배수지와 이종석 두 젊은 배우들의 비주얼 자체만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어떤 노력을 해도 꿈에서 본 미래를 바꿀 수 없었던 홍주가 자신의 꿈을 처음으로 바꾼 재찬을 만나 용기를 얻어 기자로 복직했고, 자신의 동생이 살인자에 처할 미래를 바꾸는 데만 급급했던 재찬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정의로운 검사로 거듭났다.
재찬과 홍주는 꿈을 꾸는 또 한 사람 한우탁(정해인)과 함께 힘을 합쳐 동고동락하며 다양한 사건을 통쾌하게 해결했고, 이들에게 맞선 변호사 이유범(이상엽)의 분노는 날로 쌓여갔다.

홍주는 유범이 조작했던 링거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다 죽음 직전의 위기를 맞았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홍주의 불행한 죽음의 단서들은 일치했으나, 재찬의 도움으로 살아났고 유범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최담동(김원해)의 탈영병 동생으로부터 촉발했던 재찬과 홍주의 아버지 죽음은 두 사람을 이어주는 계기가 됐고, 우탁과 담동 역시 예지몽을 꾼다는 설정과 전개가 흥미로웠다. 시청자들은 매회 주인공들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나갈지 궁금해했고, 담동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 충격과 반전을 느꼈다. 또 색약이라는 우탁의 비밀 역시 사건 해결에 한 요소로 작용해 시청자들의 이해에 도움을 줬다.
당잠사는 배수지와 이종석의 환상적인 호흡은 당연했고, 정해인이라는 배우와 김원해, 이상엽을 주목시켰다.
김원해의 반전 정체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고, 극 초반 정해인 역시 예지몽을 꾼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만들었다. 지난해 도깨비에서도 김고은이 짝사랑하는 상대역으로 특별 출연해 강한 존재감을 남긴 정해인의 매력이 다양하게 폭발했다.
또 이상엽은 지식인의 악한 모습을 제대로 선보였다. 눈빛과 표정, 행동이 주인공들은 물론 시청자들을 당황하고 불편하게 만들었으나 정의의 반대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혀 사랑받을 수 없는 캐릭터이기에 힘들었을 텐데도 이상엽은 마지막까지 뚝심 있게 본분을 다했다.
시청률은 10% 안팎으로 부진했으나 화제성은 매회 높았다. 사전 제작 드라마는 필패라는 오명은 비켜나갔다. 태양의 후예 같은 흥행은 아니었으나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나름대로 선방했다.
jeigu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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