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녹내장 조기진단 시야검사기 국산화
입력 2017-11-16 17:17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가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는 2012년 58만3,372명에서 2016년 80만 9,231명으로 5년새 39%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강자헌 교수팀은 녹내장 검사장비를 국산화한데 이어 그 성능을 입증해 고가의 수입 검사장비보다 사용이 간편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이 가능해졌다고 16일 밝혔다.
녹내장 진단을 위해 기존에 사용한 수입장비(HFA)는 높은 비용과 상대적으로 큰 공간 차지라는 제약 때문에 큰 규모의 안과병원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 강자헌 교수팀과 포항공대 연구팀(유희천 교수 및 이지형 수석연구원)이 새로 개발한 'LED 기반 자동시야계(LVF)'는 태블릿을 포함한 개인용 컴퓨터(PC)에 간편하게 설치해 사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휴대가 간편하고 비용이 낮다.

강자헌 교수는 LED 기반 자동시야계와 HFA의 성능 차이 검사를 위해 128명의 녹내장 환자군과 202명의 정상군에서 무작위 대조군 교차 연구를 실시했다. 정상과 녹내장군 대상으로 두 장비의 결과 값들을 비교한 결과 LED 기반 자동시야계는 기계적 성능면에서 수입장비(HVF)와 대등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녹내장 진단능력도 보였다.
강자헌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LED 기반 자동시야계가 HFA보다 휴대성, 눈 고정 제어 방법 등 모든 기능면에서 접근성 및 편의성이 향상된 시야 검사 시스템"이라며 "앞으로 추가연구를 통해 LED 기반 자동시야계의 기능을 강화하고, 환자 개인에 맞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노인복지시설이나 보건소, 병의원 등에 널리 보급해 앞으로 국산 검사기가 녹내장 조기 진단에 활용되어 국민보건의료 향상에 이바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