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외인 매수세에 엿새 만에 반등…코스닥 또 연중 최고치
입력 2017-11-16 16:44 

모멘텀 공백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가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에 모처럼 반등했다. 최근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은 1%대 급등세를 이어가며 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6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6.54포인트(0.66%) 오른 2534.79에 거래를 마쳤다.
포항 지진의 여파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일주일 연기됐지만 이날 증시는 당초 예정대로 평소보다 1시간 늦은 10시에 개장해 오후 4시30분 폐장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2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하락하는 등 눈에 띄게 상승탄력이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6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지만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은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저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지수가 반등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지난 14일 3분기 어닝 시즌 종료 이후 별다른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3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투자자들은 4분기 이익 모멘텀에 베팅하기보다는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를 기다리는 관망세도 강하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번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뒤 내년 초에 추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증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상향 조정한 것처럼 금리인상도 긍정적인 경기 모멘텀을 대변하는 요소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미국 FOMC의 12월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상 이벤트도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제롬 파월 연준이사의 차기 연준의장 지명으로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업종별로 화학, 비금속광물, 기계 등이 1% 이상 올랐고 음식료품, 운송장비, 의약품 등은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876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2219억원, 80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5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POSCO, 삼성물산 등이 오른 반면 현대차, NAVER, 현대모비스는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487개 종목이 상승했고 314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19포인트(1.59%) 오른 780.22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 덕분에 지난 10일 1.53%, 13일 2.86%, 14일 2.03%, 전날 1.53% 오르는 등 연일 1~2%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 6거래일 동안 코스닥 지수는 70포인트 넘게 올랐다. 코스닥은 지난 2015년 7월에 기록한 전고점 788.13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어닝 시즌에서 최근 코스닥의 강세를 설명할 만한 특별한 펀더멘털 변화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현재 코스닥 헬스케어 강세는 펀더멘털 변화보다는 기대감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미 과열 영역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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