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강진 전라병영성(사적 제397호) 외부 해자지역에서 해자(垓字)와 다수의 함정(陷穽) 유구가 확인됐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으려고 성 밖을 둘러 파 못으로 만든 곳이다.
문화재청은 "2008년과 2015년 시굴조사에서 파악된 해자 양상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올해 4월부터 성 바깥쪽의 동쪽과 남쪽 부근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동쪽과 남쪽 성벽을 따라 해자의 호안석축이 확인됐고 남쪽 성벽 해자 바깥에서는 함정 유구가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발견된 해자는 성벽 바깥쪽에서 약 11~17m 거리를 두고 만들어졌다. 해자 양쪽 벽은 돌 자재를 써 호안석축을 올렸다. 해자 내부로는 나막신, 목익(침입을 막고자 세운 나무 말뚝) 등 묵제유물과 조선 초부터 후기에 이르는 자기와 도기, 기와 조각 등 여러 유물이 출토됐다.
함정유구는 남문 일원의 해자 바깥쪽에서 현재 64기가 발견됐는데, 현재 확인된 것들은 평면 형태가 지름 3.5~4.9m에 이르는 원형이며, 위에서 아래로 가면서 좁아진다. 잔존 깊이는 최대 2.5m이고, 바닥에서는 끝을 쪼갠 대나무를 뾰족히 다듬어 촘촘히 꽂아놓은 죽창의 흔적들이 보인다. 해당 함구들은 해자와 함게 성광 방어의 중요 수단으로 기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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