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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1 세르비아] 신태용호의 첫 연승 무산…야속한 선방쇼
입력 2017-11-14 21:54 
구자철이 14일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이상철 기자] 한국축구의 2017년 마지막 A매치 홈경기, 승리는 없었다. 하지만 결과보다 내용이 좋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가진 세르비아와 평가전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13분 랴이치(토리노 FC)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3분 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신 감독 부임 후 한국은 1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홈경기 성적표는 1승 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세르비아와의 역대 전적은 1승 1무 1패로 호각을 다퉜다.
신 감독은 큰 폭의 변화를 줬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전과 비교해 5자리가 바뀌었다. 구자철,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우(수원 삼성), 정우영(충칭 리판)이 기회를 받았으며, 골키퍼 조현우(대구 FC)는 A매치 데뷔를 치렀다.
공격 조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콜롬비아전에서 2골을 넣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전방에 선 가운데 이재성(전북 현대), 권창훈(디종 FCO)가 2선에 배치됐다. 특이사항은 구자철의 전진 배치.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손흥민과 함께 투톱을 이뤘다.
전반 중반까지 세르비아의 기세에 눌렸다. 촘촘한 세르비아의 수비에 이렇다 할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기회보다 위기가 많았다.
전반 20분 밀린코비치-사비치(SS 라치오)의 슈팅이 옆 그물을 흔들었으며, 2분 뒤 프리요비치(PAOK FC)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됐다.

전반 25분에는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파울로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내주며 결정적인 위기를 맞이했다. 조현우가 랴이치의 예리한 슈팅을 쳐내며 실점을 막았다.
전반 30분 손흥민의 슈팅을 시작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주도권을 장악한 것은 한국이었다. 빌드업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전반 43분에는 김민우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재치 있게 슈팅으로 연결해 세르비아 수비를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기동력을 앞세워 세르비아를 압박했다.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사이, 세르비아의 정교한 역습에 당했다. 후반 13분 랴이치가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의 A매치 4경기 연속 실점.
태극전사들이 14일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 구자철의 동점골 이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그러나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구자철이 부코비치(올림피아코스 FC)의 푸싱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지난 10월 10일 모로코전(손흥민)과 다르게 키커는 구자철이었다. 그리고 구자철을 골키퍼를 속이며 깨끗이 성공시켰다.
2016년 11월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후 1년 만에 기록한 득점이었다. 구자철의 19호 골.
이후 한국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세르비아의 골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야속하게 역전골이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날카로운 슈팅을 잇달아 날렸지만 골키퍼 드미트로비치(SD 에이바르)의 신들린 선방에 막혔다.
한편, 한국은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2017 동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중국(12월 9일), 북한(12일), 일본(16일)과 차례로 상대한다. 한국은 2015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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