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티켓팅 전쟁에서 승리하는 성공 꿀팁
입력 2017-11-14 17:14  | 수정 2017-11-14 17:18
[사진 제공 : 김제이·유소이 인턴기자 제작]

가는 한 해는 아쉽지만 그 끝을 장식할 화려한 공연들이 설렘을 더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연말 공연을 가기 위해선 그야말로 피 튀기는 '티켓팅'을 거쳐야 한다.
멋모르고 예매 전쟁에 나섰다가는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라는 알림 메시지창을 마주하거나 선택할 좌석이 한 개도 없는 패배를 맛보게 된다. 라이언 일'표'를 구한다는 마음으로 철저하게 티켓팅에 참전해야 인기 공연의 표를 구할 수 있다. 연말 티켓팅에서 승리하기 위한 노하우를 예매 대행업체인 퍼스트티켓 최선웅 대표에게 물어봤다.
◆ 아이돌 공연은 모바일 예매로
최 대표에 따르면 아이돌 공연 예매할 예정이라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때 성공률이 높다. 아이돌 공연은 국내 팬뿐만 아니라 해외 팬도 티켓팅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PC를 이용해 예매를 시도하는 이들이 절대다수기 때문에 비교적 접속자가 적은 모바일 예매가 결제창에 빠르게 도달하는 방법이다. 다만 모바일도 4G 이상의 빠른 인터넷 환경에서 예매하는 것을 권장한다. 아니면 와이파이망에 접속하는 것이 낫다.
가수 슈퍼주니어의 팬인 이현정 씨(22·가명)는 "PC 사용이 익숙해서 컴퓨터 예매를 선호하지만 팬카페 후기를 보면 모바일로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다음에는 모바일 예매에 주력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 PC 예매는 크롬브라우저…서버 접속은 예매 시작 시간 맞춰서
브라우저도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PC를 이용할 경우에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른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한다. 다만 크롬 브라우저에서 결제시스템이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크롬브라우저로 예매 연습을 해 결제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최 대표는 티켓 오픈 시간보다 미리 접속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수의 이용자가 동시에 몰리면 페이지 로딩이 더뎌지기 마련이다. 페이지가 열리는 시간을 고려한다고 미리 접속해서는 안 된다. 사이트 접속 시간은 화면이 온전히 떴을 때가 아닌 페이지에 들어간 시간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또 사이트 이용자 폭주로 화면이 늦게 뜨면 답답한 마음에 새로 고침을 연달아 누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는 접속시간이 계속해서 뒤로 밀리기 때문에 정시에 맞춰서 '새로 고침' 클릭한 후 예매 버튼이 나타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 내가 느리면 다른 사람도 느리다는 것을 명심하자.
◆ 성공률 높이는 데에는 무엇보다 '용병'이 최고
공연 예매라는 것 자체가 워낙 변수가 많은 싸움이기에 높은 성공 확률을 위해 다수의 '용병(티켓팅을 도와줄 주위 사람)'을 구해두면 좋다. 사이트별로, 모바일과 PC별로, PC 예매는 다양한 브라우저를 이용해 '피켓팅(피튀기는 티켓팅)'에 참전시켜야 한다.
실제로 용병 전략은 예매 성공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이 씨는 "티켓팅은 품앗이라서 예매를 도와줄 지인들을 많이 구해야 하는 게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이돌 공연을 자주 찾는 김소담 씨(24·가명)는 "용병도 늘 같은 용병으로 예매 전쟁에 참전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몇 번 같이 예매하다 보면 그들도 숙달된 조교(?)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팬클럽 선 예매가 열리는 경우도 있으니 가고 싶은 가수의 공연이 있다면 미리 팬클럽에 가입해두거나 '취켓팅(미입금 취소표 티켓팅)'을 노리는 것도 대안이 된다. 인피니트의 오랜 팬인 최정윤 씨(22·가명)는 "공식 예매에 패했다면 취소표를 노린다"며 "취소표 예매는 자정이나 새벽 2시경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데 정시에 맞춰 올라오지 않으니 알려진 시간보다 미리 접속해 수시로 잔여석을 확인하면 표를 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아이돌 공연의 치열한 티켓팅에 길들여진 팬들도 예매 전에 필수사항을 몇 번이고 확인하고 티켓팅에 '참전'하지만 항상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 한다. 국내 인기 공연 예매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공연 예매 과열 현상에 대해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우리나라의 연말 공연 예매가 특히나 어려운 점은 연말 자체가 최성수기인 점도 있지만 최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문화 소비계층이 넓어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국내 예매시스템이 온라인 플랫폼으로만 집중되면서 실제 팬이 아닌 사람도 티켓을 구매하면서 경쟁이 심해진 것도 한몫한다"며 "예매 과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진짜 팬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예매 시스템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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