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다시 찾아온 입시 한파…코스피에도 찬바람불까
입력 2017-11-14 14:35 
[자료 = 김경택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일에는 증시가 부진하다는 증권가의 속설이 올해에도 적용될 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수능일인 16일에는 전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수능 한파'가 닥칠 전망이다. 당일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2∼5도 낮을 전망이며 지역별로 서울(-2℃), 대전(-1℃), 청주(-2℃), 춘천(-6℃) 등 주요 지역이 영하권으로 떨어질 예정이다.
그렇다면 수능일 개장·마감시간이 각각 한시간씩 미뤄지는 코스피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과거에는 대체로 수능날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실제 최근 10년간 수능일 코스피는 10번 중 8번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평균 변동폭은 -1.04%, 비교적 큰 폭이다.
특히 지난 2011년 수능일에는 이탈리아 재정위기라는 대외악재가 나오면서 코스피가 4.94% 폭락했다. 장중 90포인트 넘게 밀린 수준이다. 2008년에도 미국발(發)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로 3% 넘게 급락한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 10년간 수능일 세차례(2007년, 2009년, 2012년)나 지수가 1% 이상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수능일 증시가 유난히 부진한 이유로 11월 옵션만기일(둘째주 목요일)과 겹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지수가 크게 하락했던 2008년 11월 13일, 2009년 11월 12일, 2011년 11월 10일, 2012년 11월 8일 등은 실제 옵션만기일과 겹쳐지면서 현물 주식이 대량 청산, 변동성을 크게 확대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수능일은 옵션만기일(11월 9일)과 겹치지 않아 이에 대한 영향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불안정한 수급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증시 한파'를 일으킬 위험요소로 꼽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되고 시장 영향력 있는 경제지표의 발표도 부재한 시기여서 코스피가 숨 고르기 장세를 펼치고 있다"면서 "12월 미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는 데다 세제개혁안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남아있어 외국인이 불안정한 수급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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