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젠 세계 최고 정조준…정현 “꿋꿋이 하겠다”
입력 2017-11-13 17:08 
정현이 데니스 샤포발로프와의 2017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 A조 1차전에서 리턴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안준철 기자] 수영이나 피겨처럼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겠다. 꿋꿋이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아이스맨(Iceman)이라는 별명처럼 정현(21·삼성증권 후원)은 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표정은 밝았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스타인 정현이 마침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정상에 올랐다. 정현은 1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넥스트제너레이션파이널스(총상금 127만5000달러)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54위 정현은 안드레이 루블료프(20·37위·러시아)에게 3-1(3-4<5-7> 4<7-2>-3 4-2 4-2) 역전승을 거두면서 생애 첫 투어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한국 선수가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형택(41·은퇴)이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우승한 후 14년 10개월 만이다.
이제 정현은 이형택이 세운 최고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한국 테니스의 전설인 이형택은 2007년 8월 세계 36위를 기록했고, 같은 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16강까지 올랐다. 한국인 선수로 최고 기록이다. 정현의 세계 랭킹 최고 기록은 올해 9월의 44위다. 프랑스 오픈 3회전 진출이 메이저 대회 최고 기록이다.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현도 이형택의 세계랭킹 기록에 대해 당장 내년이라고는 장담하긴 어렵지만 언젠가는 깨뜨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테니스계 또한 정현의 우승에 고무돼 있다. 정현도 메이저 대회에서 더 높은 곳까지 진출하는 꿈을 꾼다. 그는 은퇴하기 전에 그런 날(우승) 한 번 더 오지 않을까. 투어를 하는 이유가 오늘 같은 날 기다리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정현 스스로는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다. 특히 서브에 대한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정현은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유연성 운동을 통해 보강할 생각이다. 부상을 당해 투어를 나가지 못할 때에도 필라테스나 스트레칭을 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부상에 대한 고민은 컸다. 그는 내년에는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투어를 소화하고 싶다. 부상으로 몇 달간 쉬던 게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테니스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스포츠이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앞서 수영의 박태환이나 피겨의 김연아처럼, 한국이 불모지라고 여겨진 종목에서도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나왔다. 태니스에서는 정현이 그에 가깝다. 정현도 한국에서는 테니스가 비인기 종목이지만, 수영이나 피겨처럼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꿋꿋이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며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