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제11-3호 '이리농악'의 김형순 보유자가 노환으로 12일 오전 6시께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60여 년간 이리농악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활동해왔다. 이리농악이 1985년 12월 1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보유자로 인정받았고, 이후에도 이리농악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평생을 헌신했다.
이리농악은 익산(옛 지명 이리) 지방에서 전승돼온 농악으로 호남우도농악에 속한다. 마을사회의 역사와 그 명맥을 함께 하는 민속예술로 농민들이 농사의 고달픔을 잊고 상호 화합과 마을 단합을 도모하는 중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익산시 새실마을은 예로부터 마을농악이 왕성한 곳으로, 김제와 정읍 등지에서 전문적으로 농악을 배워온 사람들을 수용해 지금과 같은 높은 수준의 농악단을 배출할 수 있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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