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J E&M `웃고` 한진칼 `울고`
입력 2017-11-12 17:15  | 수정 2017-11-12 20:26
이달 자회사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주가를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어급 공모주에 대한 섣부른 희망만으로 모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충고가 나온다.
지난 10일 CJ E&M 주가는 전일 대비 3.21% 오른 8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올해 들어 최고치다. 24일 상장 예정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CJ E&M은 상장 후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73.49%를 갖는 최대주주다. 한중 관계가 개선돼 드라마 수출이 활발해지면 모회사 실적도 이끌 전망이다. 아울러 22.02% 지분을 가진 넷마블 지분 가치도 CJ E&M 기업가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진에어 상장을 앞둔 한진칼 주가는 하락세다. 한진칼 주가는 지난 10일 4.03% 하락해 1만9050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기록한 고점에서 30% 가까이 하락한 가격이다.

공모 규모가 최대 3816억원에 달할 전망인 진에어 상장이 모기업 가치를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에어가 새롭게 주식을 발행하지 않고 한진칼이 가진 기존 주식을 공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00% 지분을 가진 한진칼이 40% 지분을 시장에 내놓은 만큼 이후 지분은 60%로 줄어들게 됐다. 알짜 자회사가 기여한 한진칼 기업가치가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삼양사 주가는 자회사 삼양패키징 상장에도 잠잠하다. 공모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이달 들어 10만원을 돌파했다가 이내 상승분을 반납했다. 투자자들에게 큰 주목을 못 받은 셈이다.
게다가 상장이 모회사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 삼양사에서 분할돼 별도 자회사가 된 삼양패키징은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지분만 공모 대상이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 새롭게 유입되는 자금도 없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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