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서해순 무혐의' 진실 공방 2라운드
입력 2017-11-11 20:02  | 수정 2017-11-11 21:03
【 앵커멘트 】
지난 8월 31일 이상호 기자가 제작한 영화 '김광석'이 개봉한 이후 서해순 씨에 대한 논란이 터져나온지 약 2달 반 만에 경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시끄럽습니다.
사회부 민경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경찰이 1달 반 가까이 수사를 했는데, 이제 모든 혐의가 벗겨진 건가요?

【 기자 】
네, 이상호 기자와 유가족들이 꾸준히 제기한 의혹은 크게 2가지로, 김광석 씨의 죽음과 딸 서연 양의 죽음인데요.

이번에 경찰의 수사는 딸 서연 양과 관련된 내용에 집중됐습니다.

결과를 말씀드리면, 서 씨는 서연 양이 폐렴 증세가 나타났을 때도 병원에 데려가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겁니다.

또, 서 씨가 딸의 죽음을 법원에 알릴 필요가 없고, 지적재산권 소송 자체가 서연 양의 죽음과는 관계가 없다고 판단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 질문2 】
그렇다면, 고 김광석 씨의 타살 의혹은 의혹은 어떻게 됐나요. 이 부분은 별다른 이야기가 들리지 않던데?

【 기자 】
이상호 기자는 "김 씨가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고, 김 씨의 목에 난 상처가 타살 흔적일 수도 있다"는 이유를 들어 타살설을 꾸준히 제기했었는데요.

김 씨가 사망한 것이 지난 1996년이어서 사건 공소시효가 이미 끝나 재수사가 불가능합니다.

특별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영원히 의혹으로 남을 듯합니다.


【 질문3 】
서해순 씨 입장에서는 갑작스럽게 의혹이 제기되면서 상당한 마음고생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의혹을 제기한 이상호 기자와 김광석 씨의 형 광복 씨에게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에 안만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포함됐어요


【 기자 】
경찰 수사에서 혐의를 벗은 서 씨는 2007년 판사 석궁테러 사건 변호를 맡은 박훈 변호사를 선임하고 역공세에 나섰습니다.

고인의 친형 김광복 씨와 이상호 기자를 무고죄와 명예훼손죄로 고소한다는 방침입니다.

여기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도 법적 대응 대상에 포함됨, 지난 9월 22일 안 의원이 이상호 기자와 함께 재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기 때문인데요.

본격적인 고소는 다음 주 쯤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1 】
한 가지 궁금한 게, 이 사건에 여론이 집중된 건 영화<김광석>개봉 이후 아닙니까? 그런데 무혐의가 났고, 그럼 그 영화로 벌어들인 수익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기자 】
영화를 제작한 이상호 기자는 말 그대로 기자죠.

영화 제작 자체는 나름대로 이유와 증거를 가지고 한 취재, 보도 활동이기 때문에 이 수익을 몰수한다 이런 건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다만 서 씨가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해 승소한다면 영화 수익 일부가 손해배상금 명목으로 서 씨에게 지급될 가능성은 있죠.


【 질문4 】
이상호 기자와 유가족은 서해순 씨의 무혐의를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면서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기자 】
사건을 넘겨받음 검찰에서도 불기소 처분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러나 유가족들도 "이번 무혐의 결정이 면죄부는 아니다."라는 뜻을 내놨고.

이 기자 역시 SNS를 통해 수사 결과가 아쉽고, 서연 양 뿐만 아니라 김광석 씨의 죽음에 대해서도 계속 취재를 할 것임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때문에 이 사건의 2라운드는 서해순 씨의 무고 소송과 이 기자 측의 새로운 취재 이 두 가지가 핵심축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 클로징 】
김광석 가수가 우리 곁을 떠난 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 우리는 그를 놓아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른즈음에>,<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아무쪼록 진실이 밝혀져, 그의 노래들을 마음 편히, 아름답게 추억하면서 들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뉴스추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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