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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못벗는 울산 부동산…경매 낙찰가율 74%로 `뚝`
입력 2017-11-10 16:02  | 수정 2017-11-10 17:09
'한국 제조업 성지' 울산 지역의 아파트값이 조선·자동차 경기 침체 여파로 붕괴되고 있다. 울산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 10월 74.1%를 기록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70%대를 기록했다. 경매 낙찰가율이 70%라는 것은 통상 시세보다 낮은 감정가보다도 30% 싼 값에 경매물건이 팔린다는 얘기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0월 울산지역에서 아파트 경매가 87건 이뤄졌는데 이 중 37건이 낙찰돼 42.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10월 낙찰가율은 74.1%로 전달 대비 7.0%포인트 급락했다. 이 지역 낙찰가율이 70%대로 떨어진 건 2012년 11월(71.4%) 이후 59개월 만이다.
한편 10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0.2%를 기록해 5개월 만에 100% 선을 탈환했다. 경매시장에서도 서울과 비수도권의 양극화가 극명히 나타나는 셈이다. 10월 울산 아파트 경매에 참여한 평균 응찰자수는 2.7명으로 두 명만 따돌리면 낙찰을 받는 수준이다. 평균 응찰자수가 2명대로 떨어진 건 2009년 1월(2.3명) 이후 처음이다.
10월 낙찰된 울산 동구 서부동 현대패밀리서부아파트 49.8㎡ 물건이 감정가 1억1500만원, 낙찰가 1억750만원으로 낙찰가율 93%를 기록해 가장 후한 가격을 받았다. 10월 총 37건 낙찰 물건 중 낙찰가율 100%를 넘는 물건은 전무했고, 90%대 3건, 80%대도 7건에 불과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조선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경기까지 꺾이면서 10월 울산 아파트 가격이 '붕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폭락한 점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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