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부산신항 4부두 인수 상당한 진척"
입력 2017-11-10 13:17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했던 부산신항 4부두 항만터미널(PSA현대부산신항만) 인수 의지를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 6일 거래서 공시를 통해 "국내외 항만 시설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10일 서울 연지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산신항 4부두 재인수와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라며 "상당히 많은 진척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3월 싱가포르항만공사(PSA)에 부산신항 4부두 터미널 지분 40%+1주를 매각했다. 하지만 최근 PSA측과 하역요율 협상을 하면서 동시에 지분 30%를 되사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가격이다. 지난해 매각 금액은 800억원이지만 다시 인수하려면 2000~3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때보다 적은 지분을 3~4배를 주고 다시 사오는 데 대해서는 적잖은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대상선은 다음달 6일 6000억여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 등에 2000억원을 사용하고 부산신항은 물론 미주동안, 베트남, 싱가포르 등 국내외 항만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내년 만기도래하는 차입금 상환과 연료비·용선료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유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유 사장은 "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연료비를 줄이기 위한 '슬로우 스티밍(감속운항)'을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연료유 가격이) t당 400달러를 넘어가면 과거와 같은 슬로우 스티밍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상선은 지난 3분기 매출 1조2956억원, 영업적자 29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1% 늘었고 영업적자도 2008억원 개선됐다.
최윤성 전략·재무본부장(상무)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미주 32.0%, 아주 85.5% 등 전체적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1.0% 증가했다"며 "구주·아주 등 수익노선의 운임률 상승과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비용절감으로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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