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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콜롬비아] 오늘 밤 대격돌…비장함 vs 여유로움 '온도차'
입력 2017-11-10 08:31  | 수정 2017-11-11 09:05
2무2패' 부진 속 FIFA랭킹 13위 강팀 콜롬비아와 대결
콜롬비아 감독 " 한국, 굳이 분석할 필요 없었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거센 비판을 받는 신태용호가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섭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늘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릅니다. 친선경기이지만, 축구대표팀으로서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경기입니다.

대표팀은 지난 9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오르는 데에는 가까스로 성공했으나,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부터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최종예선과 유럽 원정 등 총 4경기에서 단 1승도 없이 2무 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표팀을 향한 축구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월드컵 본선이 7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해도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잠시 수그러든 '감독 교체론'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습니다.

신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위해 "최정상의 멤버로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월드컵 본선 확정 이후 처음 해외파와 국내파가 총집결한 까닭입니다. 지난달 유럽 원정 2연전에서는 국내파는 없이 해외파로만 치러졌었습니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이 콜롬비아에 2승 2무 1패로 앞서고 있지만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3위로, 62위의 한국보다 무려 49계단이 높습니다. 남미 예선에서 축구 강국인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대표팀은 부상에서 회복한 기성용(28·스완지시티)을 주장으로, 소속팀에서 본격적인 골 사냥을 시작한 손흥민(25·토트넘)과 함께 8개월 만에 복귀한 이정협(25·부산) 등에 기대를 겁니다.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했던 한국 축구 대표팀의 정신력에도 기대를 겁니다.

이번 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는 대조적인 호세 페케르만(68·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페케르만 감독은 어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 공식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 중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나'라는 질문에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황희찬은 현재 부상 상태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돼 콜롬비아전에서 뛰지 않습니다. 페케르만 감독은 '황희찬이 이번 경기에 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 "솔직히 몰랐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출전 명단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을 만큼 페케르만 감독은 한국전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한국 대표팀을 얼마나 분석했나'라는 질문엔 "한국은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팀으로, 굳이 분석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콜롬비아 대표팀은 한국에 입국한 뒤에도 컨디션 조절 차원의 가벼운 훈련만 진행했습니다.

콜롬비아 대표팀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 유프 하인케스 감독에 발언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하인케스 감독은 최근 "하메스를 아시아까지 불러 평가전을 치르게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관해 페케르만 감독은 "하메스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소속팀 감독으로선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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