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검 숨가빴던 99일
입력 2008-04-17 18:35  | 수정 2008-04-18 08:16
특검팀은 두차례나 수사기간을 연장하면서 모두 99일간 수사를 벌였습니다.
강도높은 압수수색과 이건희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등 그동안 숨가쁘게 진행됐던 수사 과정을 김경기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지난 1월 10일 조준웅 특별검사를 앞세운 삼성특검팀이 공식 출범합니다.

수사에 들어간지 닷새째. 이건희 회장 등 핵심임원들의 자택과 그룹 전략기획실 등 삼성 심장부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집니다.

이때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찾기위해 용인의 삼성 에버랜드 창고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행복한 눈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삼성 측의 비협조로 초반 특검 수사는 교착 상태를 맞습니다.


그러나 이학수 전략기획실 부회장과 이회장 장남 이재용 전무가 특검에 출석하면서 수사는 새국면에 들어섭니다.

인터뷰 : 이재용 / 삼성전자 전무
-"저와 삼성에 대한 많은 걱정과 기대 잘 듣고 있습니다. 성실히 답변하겠습니다."

수사 56일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김성호 국정원장 등 4명의 이름을 거명하며, 삼성의 로비를 받았다는 이른바 떡값명단을 공개합니다.

인터뷰 :전종훈 신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 법무팀장이었던 당시 직접 금품을 전달했습니다."

잠시 주춤하던 특검수사는 지난 2일 이회장 부인 홍라희씨가 소환되면서 다시 탄력을 받습니다.

인터뷰 : 홍라희 / 이건희 회장 부인
-"-"(조사에 성실히 응하실거죠?) 예, 성실히 답하겠습니다."

이틀 뒤. 삼성의혹의 최정점인 이 회장마저 특검에 소환됩니다.

인터뷰 :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3가지 의혹에 대해 책임을 모두 인정하신 겁니까?) 건수에 따라 100%는 아니고..100% 인정한 것은 아니고"

이 회장은 첫 소환 일주일 만에 다시 소환돼 두번째 조사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그룹 경영 체제와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쇄신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특검 수사 99일째. 특검은 이회장 등 10명을 불구속기소하면서 숨가빴던 수사일정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인터뷰 : 조준웅 / 특별검사
-"이로써 우리나라 기업 전체의 선진화를 이루어 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 수사팀의 일치된 마음이라 할 것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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