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터뷰] “튼튼해져서 돌아온다” 달라질 2년 뒤 기약한 최재원
입력 2017-11-10 05:57 
LG 최재원(사진)이 경찰청야구단에 합격해 2년간 군복무를 하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년 전부터 이 시기만 되면 팀을 옮기고 있다. 앞서 두 번은 타의에 의해서. 그러나 이번에는 스스로의 의지다. 또 아예 떠나는 게 아니라 다시 돌아온다. 물론 아직 무엇인가를 속 시원히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그는 달라져서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2년 뒤를 기약하며 기대와 희망을 그렸다. 경찰청 입대를 확정지은 LG 트윈스 내야수 최재원(27) 이야기다.
최재원은 전날(9일) 발표된 경찰청 야구단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제 2년간 경찰청 소속으로 군 복무와 동시에 퓨처스리그를 치르게 된다. 시험합격 같은 경사는 아니지만 누구나 다녀와야 할 곳이고 또 일찌감치 준비도 했다. 최재원은 직후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경찰청 복무 후 좋아진 선수들이 많지 않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재원은 이제 군 복무 준비를 위해 정리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집이며 차며, 또 사람들이며.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낯선 군 복무지만 적응에는 문제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팀 동료 박재욱, 천원석은 물론 이번 합격자 명단, 지난해 입대한 선수들까지 최재원에게는 친숙한 동료들이 많다. 그는 좀 늦은 나이(입대)다”라고 쑥스러워했지만 적응 측면에서 걱정은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팀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기에 최재원의 비시즌은 10월초부터 시작됐다. 치료와 재활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최재원은 아쉬움이 많다”고 올 시즌을 평가했다.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고 말을 이어간 그는 팀(LG)에서 잘해주고 도와줬다. 그래서 적응도 빨랐다. 정말 재밌게 했다”고 말했다. 최재원은 기회도 많이 받았다. 지나고나니 (시즌이) 정말 아쉽다”고 거듭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봤다.
올 시즌 최재원은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2 1홈런 12타점 20득점을 기록했다. 기대치에 비해서는 분명히 부족한 성적. 개막 초반인 4월, 그리고 8월 무렵 한 두 차례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수많은 LG의 기대주들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실패했다. 그가 올 시즌을 아쉽다고 돌아본 이유다.
물론 최재원 입장에서 최근 몇 년은 본인의지와 다르게 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기였다. 이 정도에도 큰 성과라 평가받는 이유다. 2013년 NC에서 데뷔한 그는 2015시즌 후 박석민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이적하게 됐다. 그리고 1년 뒤 비슷한 시기. 이번에는 우규민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선수로서 잦은 이적, 그것도 두 번의 보상선수 이적은 혼란스러운 부분이 분명했다. 게다가 LG 이적 전에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힘든 시기도 보냈다. 회복해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새 팀 적응과 완전한 몸 상태로의 회복이 쉬운 것은 아닐 터. 양배추 즙까지 먹으며 체중을 늘리는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2017시즌은 최재원에게 도전의 연속이었다.
최재원(사진)은 2년간 건강한 몸상태와 기술적 변화를 달성해 소속팀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올해 하반기에도 새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은 다르다. 군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2년 뒤 돌아온다. 최재원은 경찰청에서 해보고 싶었던 부분, 특히 기술적인 면에서 변화를 주려고 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야구를 연습하고 다듬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튼튼한 선수가 되는 것. 잦은 부상은 그를 몇 년간 괴롭힌 부분이다. 최재원은 튼튼하고 건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웨이트도 열심히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안 다치고 건강한 선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계획을 전했다.
최재원은 2년 동안 잘하고 오겠다. 부족한 부분 많이 다듬어서 (경찰청에) 다녀오면 LG에서 잘하는 선수, 또 튼튼한 선수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앞서 2년간과는 다른 기분 좋은 외출을 준비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