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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베트남에 화력발전소 `15조 잭팟`
입력 2017-11-09 17:39  | 수정 2017-11-09 21:42
"글로벌 에너지시장에 적극 진출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
한국전력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 베트남 전력공사 등과 응이손2 석탄화력사업(1200㎿ 규모)의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한전이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첫 발전사업이다. 이날 체결식에는 호앙꾸옥브옹 베트남 산업통상부 차관, 응우옌반티 응이손 경제구역청장을 비롯한 베트남 정부 관계자와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등이 참석했다.
조환익 사장은 이날 체결식 후 "한전이 베트남에서 벌이는 첫 번째 발전사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베트남을 필리핀에 이은 새로운 동남아시아 거점 시장으로 육성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응이손2 사업은 한전 컨소시엄(한전·일본 마루베니상사)이 2013년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진행한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사업이다. 베트남 하노이 남동쪽 200㎞에 자리 잡은 응이손경제구역에 1200㎿(600㎿ 2기)급 초임계압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내용이다.
한전 컨소시엄은 2013년 사업 수주 이후 지난 4년간 노력 끝에 베트남 정부에서 투자승인서 등 관련 승인을 획득했고 마침내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총 사업비 약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 중 75%는 한국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연내 조달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연내 착공되며 2021년 말 준공이 목표다.
한전이 지분 50%를 보유하는 응이손 사업은 생산된 전력 100%를 전력판매계약(PPA)을 통해 베트남전력공사에 판매하고 베트남 정부가 대금지급 등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건실한 사업구조로, 향후 25년의 운영 기간에 약 15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국내 기업과의 동반 성장과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발전소 건설에는 두산중공업이 EPC(설계·조달·시공) 턴키 계약자로 참여한다. 두산중공업은 설계, 보일러 등 주요 기자재 제작·공급 등 발전소 건설을 총괄한다. 또 국내 여러 중소기업이 발전소 보조기기 공급자로 참여하게 된다.
조 사장은 "응이손2 사업은 글로벌 에너지벨트의 한 축을 완성하는 쾌거"라며 "앞으로도 한전은 글로벌 유틸리티사로서 국외에서 지속적으로 국내 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성능 복구 사업을 시작으로 국외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세계 22개국에서 화력,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2만3000㎿ 규모 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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