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 드림웍스빌딩에 투자…하나운용 공모펀드 주목
입력 2017-11-09 17:31 
미국 로스앤젤레스 미디어 제작지구에 위치한 드림웍스 본사 건물. 하나자산운용이 이 빌딩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 레이더 M ◆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미디어 제작지구는 대규모 투자자금이 몰리는 곳이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이 지역 부동산에 2조원을 투자했다. 이런 가운데 하나자산운용도 미디어 제작지구에 속한 드림웍스 본사 건물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드림웍스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디즈니 출신의 제프리 캐천버그 등이 1994년 설립한 대형 영화사다. 지난해 미국 미디어그룹 컴캐스트에 인수됐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월 세계 최대 규모의 사모투자펀드(PEF)인 블랙스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미디어 제작지구 부동산에 약 17억달러(1조8936억원)를 베팅했다. 부동산 전문 개발 업체인 Worthe Real Estate Group에서 부동산 포트폴리오 지분 80%를 인수했는데 이 포트폴리오에는 LA 미디어 제작지구 소재 8개 오피스 빌딩이 포함됐다. 임차인들은 20세기폭스, 디즈니, 소니, NBC, 워너브러더스 등 굴지의 미디어 제작 업체들이다.
나딤 멕지 블랙스톤 미주 대표는 "(LA 미디어 제작지구는) 전 세계 미디어 제작의 기술적 노하우와 밸류체인이 밀집된 핵심 콘텐츠 제작 지역"이라며 "미디어 제작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매력적인 곳"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부동산 투자는 블랙스톤의 코어펀드 자금이 집행됐기 때문에 단기간에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 없고 장기간 보유할 것이라는 게 블랙스톤 측의 설명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A는 런던과 맨해튼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동산 거래가 많은 곳이다. 블랙스톤이 투자를 결정한 다음 후속 투자 수요가 잇따랐던 과거 사례를 보면 향후 LA 미디어 제작지구 안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하나자산운용이 드림웍스 본사 건물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인 이유다. 미디어 제작지구 안 부동산은 대부분 현지 미디어그룹이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에서는 투자 기회가 많지 않았다.
오는 13일 선보일 예정인 하나자산운용의 '하나미국LA 투자신호1호' 펀드는 드림웍스가 18년 장기 임차한 오피스 캠퍼스 6개동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추구하는 부동산 펀드다. 투자 대상은 2035년까지 장기책임임차와 관리가 확정된 건물로 잔여 임차 기간은 18년이다.
펀드 투자 기간은 5년이며 기대수익률은 연 6% 초중반이다. 하나자산운용은 5년 후 해당 부동산을 매각하고 펀드를 청산할 예정이나 만약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잔여 임차 기간이 18년이나 되고 매년 임대료가 1.5%포인트씩 상승하기 때문이다. 기대수익률의 경우 향후 부동산 매각에 따른 자본수익을 반영하지 않고 순수 임대수익만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또 이 펀드는 원금의 50%에 대해 환헤지 전략을 실시하는 부분 환헤지 상품으로,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하나금융투자·KEB하나은행·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차문현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미국 내수경기 확대에 따른 경기 상승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저금리 기조에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유용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전 세계 대체투자 시장에서 발굴한 매력적인 투자처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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