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 아시아배당주펀드, 텐센트 등 亞배당주 담아…올 수익률 26%
입력 2017-11-09 17:21 
◆ 상품분석 / 삼성 아시아배당주펀드 ◆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증시의 오랜 격언이 아시아 시장에서도 통할까. 올해 아시아 지역의 시가배당률이 한국과 미국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 배당주 펀드가 연초부터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연말까지 가입하면 주식 매매손익과 평가손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배당주에 대한 수요는 역사적 저점 수준의 저금리 환경과 빠른 인구 고령화 등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시아 배당지수는 아시아 시장 전체 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과 더불어 배당금을 다시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배당주의 시가배당률 전망치는 2.8%로 한국(1.7%)과 미국(2.0%)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시가배당률이란 배당기준일 주가 대비 배당금을 뜻하는데 배당주에 투자할 때는 이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의미하는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미래 성장성까지 엿볼 수 있다. 아시아 배당주의 배당성향은 46%로 유럽(75%)에 비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떠오른 상품이 바로 삼성자산운용의 '아시아 배당주 펀드'다.
아시아 배당주 펀드는 이익과 배당이 늘어나는 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한국을 포함한 중국·인도·홍콩·대만 등 아시아에 설립되거나 아시아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여기서 일본은 제외됐다.

이 펀드는 2015년 말 설정된 이후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은 26.4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5.82%)을 소폭 웃돌았다. 3개월 수익률은 6.47%, 6개월 수익률 역시 14.06%로 단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아시아 지역 내 주요 배당주 60~90개에 투자한 덕분에 특정 종목의 비중이 10%를 넘기지 않는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 종목은 텐센트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6.36%를 차지했다. 그 뒤를 삼성전자(4.68%), AIA(4.22%), 핑안보험(4.06%), TSMC(3.79%), 샌즈 차이나(2.27%), 중국건설은행(2.21%) 등이 이었다.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정보기술(IT) 기업인 인포시스도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도 분산투자가 잘 이뤄진 편이다. 금융 비중이 32.01%로 가장 높지만, IT(23.91%), 임의소비재(5.78%), 건강관리(4.82%), 필수소비재(4.77%) 등을 합친 비중이 금융을 웃돈다.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에 접어들면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업뿐만 아니라 올해 내내 뜨거웠던 IT주, 그리고 소비심리 확대에 따른 지출 확대 등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이 밖에 에너지와 유틸리티, 통신, 소재, 부동산 등 다양한 업종에 분산투자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였다.
이러한 수익성과 안정성을 고려하면 연말 비과세 혜택 종료를 앞두고 해외주식형 펀드를 찾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전망이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막판 가입을 서두르면서 지난 한 달간 해외주식형 펀드는 5000억원 이상 팔렸다. 또한 미성년자 명의로 가입할 땐 10년간 최대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여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홍의석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경기 침체 리스크가 높지 않고 증시가 우호적인 여건에 있다"며 "업종과 종목, 국가별 투자 비중 관리로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로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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