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가임기여성 자궁근종 유병률 12년간 4배증가
입력 2017-11-09 11:59 

최근 한국여성의 결혼시기가 늦어지고 첫 출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난임부부가 늘고 있다. 난임 원인 중 하나는 자궁근종으로 유병률이 12년간 4배 증가했고, 특히 가임기에 해당하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연령대 발생률 증가가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으로 통증, 압박증상과 같은 다양한 임상증상 뿐만 아니라 난임이나 불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치료 시기와 방법의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자궁근종에 대한 대규모 역학연구가 없었다. 이에 가톨릭대의대 산부인과학 교실, 예방의학과 교실 공동 연구팀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궁근종에 대한 대규모 역학연구를 시행했다.
가톨릭대의대 산부인과학교실 김미란·조현희·정윤지·이민경(서울성모병원), 예방의학교실 김석일·채경희·김미라 교수팀은 2002~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를 활용, 우리나라 국민의 2%인 100만명을 성별·연령별·소득수준별로 층화표본 추출해 15~55세 가임기 여성을 다시 선별하여 자궁근종 유병률과 누적발생률, 연간발생률 및 치료 경향을 분석한 결과, 전체 가임기여성의 자궁근종 유병률은 12년새 0.62%에서 2.48%로 4배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45~49세 연령군이 지속적으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여 2013년 5.07%에 달했다. 또한 연간발생률도 해당 연령군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2013년 연간발생률은 2.88%였다.
전체 가임기 여성에서 11년 누적발생률은 12.5%로 나타났는데 이는 가임기 여성을 11년간 추적관찰했을 때 12.5%가 자궁근종을 진단받게 된다는 의미이다. 특히 35~39, 40~44세 연령군의 11년 누적발생률은 각 22.3%, 21.8%로 높게 나타나 30대 후반부터는 자궁근종의 검진에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자궁근종에 대한 수술건수도 2003년 561명에서 2013년 1039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수술 종류별로는 근종만 절제하고 자궁은 보존하는 수술인 자궁근종 절제술의 비중이 전 자궁 절제술에 비해 크게 늘어 2002년 22%이었던 반면 2013년에는 49%로 크게 높아졌다.
김미란 책임교수(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는 "미혼여성이라도 정기검진을 받아 자궁근종의 진단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고 진단받은 환자는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으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이번 연구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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