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산업용재협회, "유진기업의 대형산업용재마트 개장은 영세소상공인 생존권 위협"
입력 2017-11-09 08:56 

중소 산업용재 및 건자재 업계가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진기업의 산업용재·건자재 유통업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는 한국산업용재협회, 소상공인연합회, 한국베어링판매협회, 한국전동툴사업협동조합, 한국열쇠협회 등 관련단체들이 참석했다.
장호성 한국산업용재협회 회장은 "대기업인 유진그룹이 미국의 대형 건자재, 공구 체인점을 운영하는 에이스 하드웨어와 손잡고 내년 1월 금천구 독산동에 600평 규모의 매장을 시작으로 5년 내 약 100여개 대형마트를 개장할 계획"이라면서 "전국 각지에 대형산업용재·건자재마트를 개장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진이라는 대기업의 공구, 건자재 도소매 시장 진출이 가시화 되면 기존의 골목상권, 집단상가, 영세자영업자 등 모두는 매출감소와 폐업을 시작으로 도미노처럼 붕괴되어 전국의 300만 종사자 및 가족 등을 사지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일자리 창출과 사람중심 경제를 중시하고 있는데 이를 역행하는 기업에 대한 응분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며 불을 보듯 뻔한 이러한 사태를 우리는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산업용재협회는 오는 9일 전국 대의원 대회를 개최해 중지를 모은 후, 반대 서명운동 전개와 청와대 청원운동, 국회 앞 1인 시위전개 등 강력하게 항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유진그룹이 산업용재·건자재 판매를 위한 대형마트 출점을 위해 손잡은 업체는 미국의 에이스 하드웨어이다. 아시아지역 631개를 포함해 전세계에 5024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산업용재·건자재 유통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무려 5조7885억원에 달한다. 취급 브랜드 수만도 2000여개가 넘어 지역 중소업계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병우 유진기업 상무는 "아직 세부적인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트랜드에 맞춰 주택보수 DIY 전문매장을 준비 중"이라며 "인근 공구상가 여러분의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실제 사업개시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은 만큼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관련 시장이 일반인까지 확대 되어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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