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에 과거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김 전 장관을 영웅화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이나 영화 주인공에 합성한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한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군 사이버사령부는 2011~2013년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을 만화영화 캐릭터 '로보트 태권V'의 몸에 합성해 인터넷에 유포했습니다. 합성한 사진에는 "종북세력을 뿌리 뽑아라! 로보트 국방V"라는 문구도 덧붙였습니다.
또한 김 전 장관의 모습을 이순신 장군의 몸과 합성한 사진도 발견됐습니다. 사진에는 "북한이 어떠한 형대로 도발하든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전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문구도 들어있습니다.
미국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를 '타격왕 관진'으로 패러디해 "북한이 도발하면 진짜 원점 타격이 시작된다!'고 홍보하는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혜영 의원은 "사이버사가 국방장관 개인을 영웅화하는 작업에 나선 것은 충격적"이라며 "김 전 장관이 '최장수 장관'이 된 것도 이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8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에 대해 사이버사의 댓글 공작 활동을 보고받고 주요 운영사항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