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국내에 출시되는 '아이폰X'의 가격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많게는 20만원이상 비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이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여긴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 3사는 아이폰X의 출시일을 24일로 결정하고, 오는 17일부터 구매예약을 받는다.
국내 기준 아이폰X 64GB(공기계 기준)의 출고가는 142만원, 256GB는 163만원이다. 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고가다. 애플이 직전 발표한 아이폰8 64GB가 99만원, 256GB가 12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30~40% 가량 오른 셈이다.
특히 미국이나 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아이폰X 가격이 많게는 20만원 이상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OLED디스플레이가 적용돼 비싼 것은 이해하지만, 다른 지역과 가격차이가 심하다는 점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미국 시장에서 64GB 모델은 약 112만7000원으로, 부가세 10%를 더한다 해도 국내 가격보다 18만원 가량 저렴하다. 256GB 모델 또한 국내보다 약 20만4000원 정도가 싸다. 일본의 경우, 아이폰X 64GB은 우리 돈으로 111만6000원 수준에서 출고된다.
애플은 아이폰 가격을 국가마다 다르게 적용한 이유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았다.
스마트폰 출고가와 출시일은 보통 제조사와 이통사가 논의해 결정하지만,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사실상 애플이 가격결정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통사들은 아이폰X의 출시일마저 전날 애플이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했다.
24일 아이폰X가 출시되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마카오, 마케도니아, 말레이시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세르비아, 이스라엘, 알바니아, 캄보디아, 코소보, 태국, 터키 등 14개국이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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