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그룹 이마트가 출시한 소주 제품, '짧은 밤', '긴 밤'이라는 용어를 두고 곳곳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신세계 그룹 이마트는 제주소주를 인수하고 '푸른밤'을 출시하면서 알코올 농도에 따라 짧은 밤, 긴 밤으로 이름 붙였습니다.
이를 두고 제주여성인권연대는 해당 용어가 성매매 현장의 은어로 사용되고 있다고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현실에서 이런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용어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고의든 실수든 소비자에게 불쾌감과 불편함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상품 홍보 과정에서 사용되는 성적 대상화로 인해 특정 성을 비하하거나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은 없는지 바라보고 그런 가능성이 있는 용어에 대해서는 좀 더 세심하게 다듬는 등 신중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측은 다소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성매매 은어를 연상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노래 '제주도 푸른밤'과 연관 지어 네이밍 한 것" 이고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닌데 왜 이런 논란이 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명칭을 두고 네티즌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티즌 seou****씨와 "최성원의 제주도 푸른밤 이란 노래가 딱 떠오르는데?" wozm****씨는 "어떻게 저 생각을 하는 거지. 난 살면서 저런 글 보고 그런 생각 하나도 안 들었는데"라며 해석이 과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해당 단어가 불편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이**씨는 "야릇한 이름으로 판매를 높이려는 작전, 알 만하지만 긁어 부스럼 아닌가? 불을 붙이는 홍보인가" 라며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only***씨도 "그게 성매매 은어라는 걸 보고 진짜 우울해졌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여성이 저거 가지고 성희롱이나 듣기 싫은 농담을 당해야 할까. 정말 좌절감 느낀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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