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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FA로이드" 귀국하는 류현진의 새해 소망
입력 2017-11-08 07:46 
다저스 투수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LA국제공항에서 지인들의 배웅을 받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30)은 성공적인 시즌을 마치고 고향으로 향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LA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현지시각으로 오전 9시경 LA국제공항에 도착, 지인들의 환송을 받고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 2012년 겨울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지난 2년을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렸지만, 이번 시즌 25경기에서 126 2/3이닝을 소화하며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는 들지 못했지만, 다시 돌아와 5일에 한 번씩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이었다.
한 달 동안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모습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던 그는 "확률은 있었는데 아쉽다"며 월드시리즈에서 3승 4패로 패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뛰지는 않았지만, 그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앞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좌완 선발 댈러스 카이클의 볼배합을 참고해 커터를 새로 배웠던 그는 월드시리즈에서 카이클이 실제로 던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농담삼아 자신을 아시아의 카이클이라고 부른 그는 "잘 지켜봤다. 실제로 봤을 때는 잘던진 경기가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카이클은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5.2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예비 선발로서 불펜 투구와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했던 그는 이 과정에서 와인드업 동작을 수정하기도 했다. 그는 "투구폼 수정은 내가 결정한 것이다. 시즌 때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며 이는 자신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어차피 포스트시즌 기간 팀에서 나를 기용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투구폼 수정을) 한 번 해보자 했는데 불펜 투구에서 정말 좋았다"며 바뀐 투구폼을 계속 밀고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트 포지션은 그대로 예전 동작을 유지할 예정이다.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다음 시즌 FA로이드를 꿈꾼다. 사진= MK스포츠 DB
그는 다음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FA로이드"라는 단어를 꺼냈다. FA와 스테로이드의 합성어인 이 단어는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이에 동기부여가 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때 사용하는 말이다. 6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한국으로 돌아간 그는 시즌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예능 프로 출연도 일절 없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지만 아쉽게도 성화 봉송은 일정이 맞지 않아 지금은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고. 수술 이후 그의 재활을 도왔던 김용일 LG트윈스 트레이닝코치가 이번 오프시즌에도 그의 훈련을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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