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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초점] `변혁의 사랑`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와는 다르다
입력 2017-11-05 07: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흙수저 여주인공과 그를 위해 자신의 세상을 변화시키는 금수저 남주인공.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인 것 같은데 변혁의 사랑은 다르다.
지난달 14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변혁의 사랑은 백수로 신분 하락한 생활력 제로의 재벌3세 변혁(최시원 분)과 고학력·고스펙의 생계형 프리터족 백준(강소라 분), 그리고 금수저를 꿈꾸는 엘리트 권제훈(공명 분) 등 세 청춘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코믹 반란극이다.
변혁의 사랑이 추구하는 기본 골자는 청춘물이다. 금수저와 흙수저 청년들이 각자의 꿈을 가지고 힘을 합쳐서 현 사회 시스템을 희망적으로 바꿔보자고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구조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레퍼런스를 따라가고 있다. 백준을 오랫동안 좋아해왔고 대기업 과장으로 능력있고 잘생겼지만 결국 그와의 사랑에는 실패할 것이 예정돼 있는 권제훈, 그리고 변혁을 좋아하고 그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걸 바꿀 준비가 돼있는 재벌 3세 남자 주인공 변혁. 그리고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인 흙수저 프리터 백준까지. 완벽한 신데렐라 스토리의 구조다.

그러나 변혁의 사랑은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완 다르다. 모든 걸 다 가진 재벌 3세이지만 어딘지 조금은 부족한 남자주인공이 온실 속에서 빠져나와 현실을 마주하며 진정한 청춘으로 거듭닌다. 현실을 망각한 판타지스러운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라 현실과 맞다은 이야기다.
신데렐라가 될 여주인공 백준은 변혁의 사랑이 현실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주요 포인트다. 흙수저와 금수저를 시작으로 청년실업,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 시스템을 유쾌하게 꼬집기 위한 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단지 왕관을 쓰기 위해 기다리는 여주인공에서 벗어나 진화한 모양새다.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닌 변혁의 사랑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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