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직 경찰관에 배우 동원까지"…가상화폐 범죄 기승
입력 2017-11-04 19:31  | 수정 2017-11-04 20:44
【 앵커멘트 】
하루 거래액이 2조 원을 넘어서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각종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현직 경찰관이 가상화폐 환치기에 가담하는가 하면, 배우까지 동원한 사기 사건이 발생해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유명 거래소에서 저희 전문가가 당신의 투자금으로 매일 이익을 내 돌려줍니다."

자신을 투자 전문가라고 밝힌 외국인 남성이 가상화폐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유합니다.

매일 투자금 일부를 수익으로 돌려준다는 꼬임에 국내에서만 지난 7월부터 약 2천여 명이 7백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문가는 동유럽 출신의 무명 배우가 연기한 가짜였고, 사기단은 지난 9월 종적을 감췄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치료비가 없어서 빚을 내서 투자한 사람도 있고요. (피해액이) 거의 한 10억~15억 원 정도 된 거 같아요. (주변 사람들) 15명 그 정도가."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범죄도 기승입니다.


최근에는 현직 경찰관들이 비트코인을 이용해 120억 원의 중국 위안화를 불법 환전하다 검찰에 적발되기까지 했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지난 3년 동안 발생한 가상화폐 범죄는 모두 714건, 이 가운데 73%가 사기와 자금세탁 등 가상화폐 자체를 악용한 범죄였습니다."

▶ 인터뷰 : 서동희 / 변호사
- "(금융당국이) 비트코인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아직 정리가 안 돼…. 허용되는 것은 허용시키고 금지해야 할 것은 딱 이런 것들은 금지한다는…."

해외에서도 가상화폐와 관련된 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전문가들은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 [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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