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년 내내 국가정보원 쥐락펴락…이헌수는 누구?
입력 2017-11-03 19:32  | 수정 2017-11-03 20:28
【 앵커멘트 】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서 정기적으로 특수활동비를 상납하고, 쌈짓돈을 챙겨 준 사람이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입니다.
국정원에서 4년 넘게 기조실장 자리를 지키며 신임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뭘까요?
이혁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관제 시위 의혹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설 때만 해도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은 당당했습니다.

▶ 인터뷰 : 이헌수 /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지난달 24일)
- "경우회 지원에 관여한 혐의 인정하시나요?"
-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문고리 3인방과 밀접했던 이 전 실장은 남재준, 이병기, 이병호 순으로 국정원장이 바뀌는 4년 내내 국정원의 곳간 열쇠를 쥐었습니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이 전 실장은 청와대에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매달 1억 원씩 상납한 사실은 물론 개인 용돈까지 챙겨준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어디에 썼는지 공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특활비에 대한 이 전 실장의 진술은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앞선 특검 조사에서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전달된 국정원 기조실장 후보 문건에 이 전 실장의 이름이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 전 실장은 청와대 비밀 여론조사에 5억 원 지원은 물론 대기업을 압박해 특정 보수단체에 27억 원의 일감을 몰아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문고리 3인방과 4년 내내 동고동락했던 이 전 실장이 국정원 상납을 폭로하면서 잘못된 관계는 파국을 맞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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