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치료비 한 달에 8백만 원…무릎 수술했는데 슈퍼박테리아 감염
입력 2017-11-03 19:30  | 수정 2017-11-03 21:11
【 앵커멘트 】
병원에 무릎 수술을 받으러 갔다가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돼 치료비만 한 달에 8백만 원이 넘게 들었는데 문제는 돈이 아닙니다.
치료를 받았는데도 슈퍼 박테리아가 없어지지 않고 병원 과실을 입증하기도 힘들다는 거죠.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집안 일을 하던 서정애 씨는 무릎 연골이 파열돼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수술 뒤 서 씨의 고통은 더 커졌고, 검사를 받았더니 수술 부위에서 난데없이 슈퍼박테리아 MRSA가 검출됐습니다.

MRSA는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로 항생제를 자주 쓰는 병원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 인터뷰 : 이현주 / 환자 가족
- "의료진을 믿고 효도하는 마음으로 (수술)했거든요. 두 발로 걸어 들어가서 지금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치료비로 한 달에 8백만 원을 넘게 썼지만, 슈퍼박테리아는 없어지지 않았고, 병원도 자기들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해당 병원 관계자
- "공신력 있는 제3자가 병원이 이만큼 잘못이 있다고 판단이 돼야지. 무조건 병원비 달라고 하면 저희가 어떻게 다 드리냐는 거예요."

병원에서 한 해 신고되는 슈퍼박테리아는 8만 건이 넘지만, 대부분 의무 신고 대상이 아니어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어렵고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신현호 / 변호사
- "병원 내의 다른 원인에 의해 감염된 건지 입증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의료진의 과실로 인해 감염됐다는 사실을 환자 측이 입증해야 합니다."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한 철저한 위생관리와 감염병 관리체계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최태순 VJ
영상편집 : 한주희
MBN APP 다운로드